J Korean Soc Cosmetol > Volume 27(4); 2021 > Article
신디 셔먼 인스타그램 셀피에 표현된 페미니즘 메이크업의 미적 특성 연구

Abstract

Feminism sheds light on women's identities in a variety of ways, along with criticism of gender discrimination and male-centered thinking. In particular, Cindy Sherman's selfie, known as a feminist photographer, expresses various women's images, showing a new identity of women. This study examined feminism makeup that expresses women's self-identification in the recent emergence of Me Too and feminism, and analyzed feminism makeup in Cindy Sherman's self-portrait to find out its aesthetic characteristics. First, the nature of Cindy Sherman's feminism makeup was expressed as dominant masculinity. Through various typical forms of beard, he strongly emphasized masculinity, and his eyebrows were thick and dark, and his facial contour was manly. The beard is a symbol of masculinity and a facial expression of social status and character, so Cindy Sherman actively expresses herself as a feminine figure with feminism makeup. Second, Cindy Sherman's characteristics of feminism makeup expressed the characteristics of benignity, which are caused by the confusion of femininity and masculinity. It emphasizes a positive image to exaggerate the image of a man with feminine features and a manly hairstyle and long, voluminous eyelashes. This positive image can also be seen in postmodernism Androgenus look or Genderless look, and is also the best characteristic of feminism makeup. Third, Cindy Sherman's feminism makeup characteristics had the characteristics of typistic femininity. She expresses her female identity through the image of a powerless and shabby woman by turning herself from a young movie star to an old woman. Fourth, Cindy Sherman's feminism makeup characteristics express the characteristics of detachment with ugly beauty. Such makeup is unstable in shape, and there are many distorted or modified images, but Cindy Sherman's selfies also showed this ugly look of herself. Fifth, Cindy Sherman's feminism makeup is bizarre and gives grotesque horror in the form of witches or vampires. Witches and vampires, who lack femininity, expressed feminism not in the image of women obedient to patriarchal men, but rather in horror. Sixth, Cindy Sherman's characteristic of feminism makeup is to portray herself as a clown or a clown, or a clown, to represent a caricature. Sherman's clown series is already well known for its makeup that shows feminism in women. The clown always smiles in the costume, but the inner figure symbolizes the repressed and sad woman herself and is an expression of Sherman's own image.

I. 서 론

오늘날 성추행을 비롯해 성폭력, 성매매, 불법촬영, 성별 임금격차, 채용차별, 핑크 텍스(Pink Tax) 등 대중문화와 사회 곳곳에서 여성혐오와 차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성희롱, 성추행과 성폭력을 당한 여성의 미투 폭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왜곡된 성인식과 성별 고정관념을 바꾸는 인식의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페미니즘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페미니즘은 오랫동안 남성중심의 단일 논리체계를 부정하는 혁명적인 성격이 강했으며, 페미니즘 미술과 사진, 문학, 영화와 비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을 주체적인 관점으로 보는 계기가 되었다.
페미니즘의 영향은 포스트모더니즘의 미술과 사진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지난해 루이비통 미술관은 21세기 가장 주목받는 여성 아티스트이며 페미니즘 사진작가인 신디 셔먼 회고전과 더불어, 신디 셔먼과 함께 선정한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를 동시 개최하였다(EPAyonhapnews, 2020). 페미니즘의 지지를 얻었던 신디 셔먼의 사진 속 자화상은 과장된 퍼포먼스를 통해서 시대적 욕구를 반영하여 페미니즘 사진의 새로운 사고방식을 표현하였다.
신디 셔먼은 여성에게 가했던 남성중심의 학대와 차별을 자화상을 통해 재현했으며 여성의 정체성이 자각되던 페미니즘의 시대적 흐름과 함께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Daejonilbo, 2020). 신디 셔먼의 사진 속에서는 소외되고 유약한 여성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 여성상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여성상을 대변했다고 볼 수 있다. 기존 페미니즘 작가들의 경우 남성을 문제시하고, 여성의 입장만을 고수하는 측면이 있는데, 셔먼은 여성의 문제를 직시하는 표현을 하여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성적 대상물로서 여성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자 노력(Jin, 2002)했고, 타자로써의 여성을 그려내어 위협당하고 소외되는 여성의 주체성을 상징하는 사진작업을 하고 있다(Park, 2016). 신디 셔먼의 자화상 퍼포먼스 사진들은 그녀 자신의 신체를 통해 단순히 여성의 역할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변적인 젠더, 즉 문화적 범주로서의 여성의 불안정성(Mary, 2006)을 주제로 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보면 여성의 미의 기준은 시대의 요구와 조건에 따라 달리 설정되어 왔으며, 미적 감수성 또한 시대의 요구에 따라 생성되거나 소멸되었다. 19세기 이전의 여성의 미의 중심은 남성에게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정의되었으며, 여성의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 또한 남성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주기 위한 수단 중 하나였다(Go, 2020). 이러한 가 부장적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여성이 주체적인 생각을 가지고 미의 기준을 바꾸게 된 계기는 본격적으로 페미니즘 물결이 일어난 19세기 말 부터였다(Seol, 2019). 최근의 페미니스트들은 메이크업이 진정한 자기 자신의 여성성을 보여주지 못하다고 하여 노메이크업의 민낯으로 페미니즘 사상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페미니즘과 메이크업은 여성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신디 셔먼은 자신의 자화상 속 분장과 메이크업을 통해 다양한 여성성을 작품에 표현함으로써 페미니즘 고유의 여성성을 인정하고 있다. 분장은 셔먼의 자화상 특징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며, 여성성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치로 사용하고 있다. 분장과 메이크업은 고정된 자아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페미니즘의 여성성에 대한 현실을 보여준다(Park, 2016).
페미니즘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 신디셔먼의 자화상은 그 중요성 때문에 포스트모더니즘 미술과 사진(Lim, 2012; Jang, 2013; Yun, 2017; Lee, 2017; Jung, 2020; Han, 2021)에 대한 연구가 다수 이루어졌으나, 패션(Park, 2016)이나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등의 외적 이미지에 대한 연구는 소수에 불과하다. 페미니즘을 표현하는 메이크업에 대한 연구(Shim, 2004; Seorl, 2019)는 현대 메이크업과 잡지에 표현된 페미니즘 스타일링에 관한 연구가 몇 편 있다. 그러나 여성성의 다양한 표현과 페미니즘의 성역할 차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 미용분야에서의 미학적 연구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신디 셔먼의 인스타그램 자화상에 표현된 페미니즘 메이크업을 분석하여 메이크업 이미지와 그 미학적 특성을 연구하고자 하였다. 신디 셔먼의 2016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인스타그램 SNS에 노출되어 있는 셀피의 자화상 사진 102개를 대상으로 메이크업 이미지와 특성을 분석하였다.
신디 셔먼의 자화상에 나타난 메이크업을 분석해 보는 것은 페미니즘이라는 사상과 개념이 나타난 메이크업을 통한 여성 자아의 다양한 정체성과 이미지의 표현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사진예술에 표현된 미용을 심미적으로 또는 미학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러한 거시적인 연구가 이루어짐으로 미용 학문의 폭넓은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II. 이론적 배경

1. 페미니즘(Feminism)의 개념

페미니즘이란, 남성과 다른 지위로 여겨졌던 과거와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는 현재의 여성 인권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를 호소하고 개혁하기 위한 사상이자 운동이다(Lee, 2017).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1800년대 무렵에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져 라틴어 ‘Femina(여성)’에서 유래되었으며, 젠더로 이루어진 문화구조 속에서 오래전부터 지속되었던 남성 중심의 사회체계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되는 것을 경계하며 대항하는 사회운동이다(Jeong, 2021).
근대 이전의 시기까지 여성은 단지 가부장으로 대표되는 남성을 의지하거나 부속물로서 간주되어, 남성처럼 존엄성을 지닌 한 인간으로 인식되지 못하였다(Shim, 2004). 100여 년 전만해도 여성은 독립된 인간이 아니었다. 여성은 딸로, 아내로, 어머니로 존재했으며, 세계 어느 나라도 여성에게 참정권을 주지 않았고, 19세기 말까지 대부분 국가에서 여성의 대학 입학을 허용하지 않았다(Lim, 2012). 여성들은 경제적 역할의 중요성과 사회적 독립성을 빠른 속도로 상실해 갔으며 심리적으로 남성들에게 종속되어 여성과 남성의 성차별은 고대부터 존재되어 왔다(Go, 2020).
1960년대부터는 현대의 페미니즘을 지칭해 ‘여성해방운동’이라는 용어로 대체되어 쓰이기 시작했다(Seol, 2019). 여성해방운동은 억압과 해방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여성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였고, 그 결과 수년간 걸친 페미니즘운동으로 인해, 여성은 시민권과 참정권을 쟁취하였고 노동시장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자기 몸의 주인이 될 권리를 획득했다(Lim, 2012).
페미니즘은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남성과 경쟁하고 투쟁하려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 여성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켜 남녀 간의 불평들을 없애고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론을 실질적인 문제들에 접목시켜 절충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Go, 2020). 여성을 생물학적인 성(sex)이 아닌 사회적 성(gender)인 문화적인 요소에서 찾으려고 했다. 따라서 페미니즘은 남성과 여성의 성적 차이에 대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며 주장하고 분석하는 사람마다 다양한 경향을 가지고 있어 성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개선되는 과정에서 진정한 여성의 의미를 찾아가는 학문이다(Go, 2020). 서양의 페미니즘 이론이 대두된 시기를 기준으로 본다면, 제 1물결은 자유주의 페미니즘으로 18세기부터 1960년대 전반까지 등장한 이론, 2물결은 급진주의 페미니즘으로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이어온 이론이며, 3물결의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은 1980년대부터 대두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Seol & Kim, 2019).
포스트모더니즘이 나타나기 시작했던 60년대와 70년대의 페미니즘 운동은 여성이 제작하는 미술작품의 생산과 이해에도 영향을 미쳤고 페미니즘 미술작가들이 대두되었다. 페미니즘 미술 작가들은 여성성, 여성의 경험, 여성적 에로티시즘을 바탕으로 여성미학을 이끌어 냈다. 이들은 남성적 재현 양식을 배제하고 자궁, 월경, 모성, 육아, 가사 등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고 여성의 신체를 미술 작품에 사용하였다(Kim, 2019).
1970년대와 80년대의 많은 페미니스트 작가들은 전통적 회화나 조각에서 사진 매체로 전향했다. 여성미술가들이 사진을 매개로 작업을 하는 이유는 신디 셔먼처럼 자신의 신체모습을 통해 사진작업을 하는 셀프 포트레이트 형식이 좀 더 자유롭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디 셔먼은 사진 속 자화상에 자기 자신을 분장하거나 메이크업한 모습으로 여성 이미지를 다양하게 표현하는 페미니즘 작가이다.

2. 신디 셔먼의 페미니즘

신디 셔먼(Cindy sherman, 1954~)은 미국에서 출생한 사진 예술가로. ‘여성’과 ‘몸’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모더니즘과 가부장적 남성 사회가 규정한 여성상을 비판하며 여성의 진정한 자아확립과 주체회복에 대한 페미니즘 메시지를 표현했다.
신디 셔먼은 1960년대의 텔레비전 환경의 변장과 분장술에 관심을 가지며. 자신의 신체를 작품에 반영하기 시작하였다. 1950~60년대 잡지의 핀업걸 스타일로 변신하거나. 영화 속의 글래머 여배우와 같은 분장을 하고 찍은 사진으로 유명해졌다. 이 작품들은 ‘무제의 영화 스틸’(Untitled Film Stills)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으며 이때부터 그는 미술계의 비상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LA Joongangilbo, 2016).
1978년에서 1980년 사이에 찍은 130장의 ‘위장 영화 스틸’의 Fig. 1은 영화의 한 장면과 닮은 스틸 사진을 모방하는 것으로(Jang, 2018) 영화의 여성 이미지에 자신의 신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1950년대와 1960년대에서 끌어온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여성성의 정신분석적 관념을 가장 안정적이고 안정화하는 정체성속에 여성을 고정하는 남성 욕구의 표상을 보여주었다(Whitney, 2006). 셔먼은 자신을 브리지트바르도, 먼로와 같은 영화 속 주인공으로 분장하고 연출한 다음 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에서 영화 스타가 되는 것은 셔먼이 영화 스타를 꿈꾸던 소녀시대의 반영이었다(Akira, 1993). 셔먼은 이 사진들에 대해 “역할 연기를 한 위장일 뿐만 아니라, 이미지들을 섹시한 것으로 착각하는 거만한 ‘남성’ 관람자들에 대한 경멸”이라고 말했다. 1983~1984년에는 패션모델을 패러디한 패션사 진시리즈 제작시기로, 여기에서는 아름답고 우아한 여인이 아닌 추하고 피곤한, 역전된 여성의 모습을 포착하였다. Fig. 2는 명화 속 장면을 연출한 History Portraits(1988-1990)의 사진으로 임신한 여성의 신체를 명화와 똑같이 모방하여 그대로 드러내었다.
1990년대 이후의 사진 자화상에는 분장용 부속물들과 막대한 양의 메이크업을 사용하여, 거식증과 과식증 등의 섭식 장애, 정신 이상, 죽음 등의 주제와 관련된 망가진 신체를 표현해냈다(CINDY SHERMAN. Naver). 신디 셔먼은 지속적으로 자신을 여러 부류의 다양한 여성 속에 대입시켜 사진에 담아왔다. 도시 한가운데 서 있는 삶에 찌든 직장 여성에서부터 성적 학대를 받고 상처받은 모습으로 누워있는 피해 여성에 이르기까지 사회 각 곳에 존재하는 여성으로 분장하고 자신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LA Joongangilbo, 2016). 이것은 직시의 시각으로 본 비뚤어진 사회상 고발에 대한 페미니즘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셔먼의 페미니즘 자화상은 Fig. 3의 피에로를 통해 자신이 표현했던 여성들의 모습들을 정리하며, 많은 여성들에 의해 만들어진 자신의 모습을 피에로에 투사하여 피에로 시리즈를 제작하였다(Na, 2015).
신디 셔먼의 연작은 여성성의 여러 유형을 다시 제시하고 이러한 여성 이미지들은 여성에게는 특정한 여성성이 있음을 알려준다(Bandry, 1974). 영화 속 여성의 상투형들 속에 자신의 이미지를 투사하는 행위는, 예술가의 진정한 자아를 드러내기 보다는 자아가 영화적인 기표 등과 같은 문화가 제공하는 가능성에 의존하여 구성된 이미지라는 것을 나타내며 동시에 여성 이미지의 무한한 도표화를 이끌어내며(Johanna, 2006) 다양한 여성 이미지를 보여준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여성을 연기하는 여자를 보여주는 신디 셔먼의 흑백 필름 사진은 어디선가 본 듯하지만 특정한 출처를 확증할 수 없는 여성의 모습이다. 작가 자신이 모델이 된 이 사진들을 이론가들은 ‘원본 없는 복사본’이라는 보드리야르(Baudrillard)의 용어로 설명한다. 원어를 그대로 사용하자면 시뮬라크르(simulacre), 즉 실제로는 없는데 마치 있는 듯 흉내 내어 보여주는 가상의 이미지라는 것이다. 신디 셔먼의 사진에서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가짜로 보여주는 것은 바로 ‘여성성’이다(Cho, 2019).
2000년대 초반 신디 셔먼의 페미니즘 사진은 유미적인 특성이나 조화로운 모습을 그려내기 보다는 여성 신체를 해체하고 변형하며 기괴하게 표현하고 여성 신체의 과장으로 부조화와 모순적 표현을 통해 유희적인 모습(Yoon & Yang, 2009)으로 나타났다.
신디 셔먼의 모든 작품은 근본적으로 분장을 하고 자신의 모습을 찍는 셀프 포트레이트, 즉 셀피다. 유명 아티스트가 된 지금도 코스튬, 메이크업, 세트, 촬영 등의 모든 작업을 혼자 하며, 셀피라는 명칭조차 없었던 1970년대에 누구보다 먼저 셀카의 영역을 개척한 작가의 사진이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의 자화상 속에는 그녀가 아닌 타인이 존재(GQKOREA, 2020)하기 때문이다.
신디 셔먼은 그간의 인물을 이상화한 전통적인 자화상을 거부하였으며 자신과 함께 보는 이를 비추어 내는 새로운 의미의 자화상을 제작하였다. 이는 전통적 사진과는 구별되는 반사진적 경향이다. 연출되고 변경되며 전유된 사진은 복제예술이 지배적인 현대사회 속에서 개인의 상상력과 꿈, 기억, 대중적인 이미지들을 매개로 해서 현대인들의 심리적인 깊이나 내면성의 결여를 채울 수 있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셔먼의 사진은 모조가 실재를 대치한 미디어 사회의 은유에 해당하기도 한다(Yoon, 2009).
이전의 자화상 작가들이 추구했던 내면의 표현이라든지 작가의 자아정체성 탐구는 신디 셔먼의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Jang, 2013). 오히려 신디 셔먼은 여러 종류의 B급 영화 속의 여성 캐릭터를 모방하고 그 역할을 연기하면서 자신을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여성 이미지에 대입시키며, 그 결과 고정적인 주체가 아닌 끊임없이 유동하는 주체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통해 허구화된 자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Jang, 2013).
셔먼이 제시하는 여성의 원형들은 기존에 영화나 TV 속에서 존재하던 여성 이미지들이 극도로 과장되거나 환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노출시켜서 남성이 시각의 주체가 되는 가부장적인 응시구조를 차단시킨다(Jang, 2013).
최근 소셜 미디어가 대두되면서 소셜 미디어 사용을 꺼렸던 신디 셔먼은 2016년 말 그녀의 계정에 거의 600여장의 사진을 올리며 청소년, 패션 팬, 유명 인사들에게 인기 있는 인스타그램에서 공개 프로필을 시작했다. 그 결과 생생한 풍경, 뒷마당 닭 시리즈, 구름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 신디 셔먼의 사진에는 그녀의 캐릭터에 맞는 사진 모음이 있다. 그러나 그녀의 자화상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는 일반 셀카가 아니라는 평이다. 셔먼은 Facetune, Perfect365 및 YouCam 메이크업을 포함한 여러 앱으로 사진을 편집하였고. 또한 메이크업과 액세서리를 추가할 수도 있다(DW, 2019).
신디 셔먼의 새로운 모바일 셀피는 엉뚱하고 재미있고 신랄하게 변하였다. 2016년 첫 인스타그램 자화상에서 그녀는 눈이 줄어들고 강렬한 하얀 이빨을 드러냈고, 피부는 인공 안개로 부드럽게 표현했다. 셔먼의 셀피는 입술을 왜곡하고 디지털 그 을음으로 피부를 얼룩지게 하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셔먼은 인스타그램의 표준 스퀘어 형식이 아닌 iPhone의 16:9 종횡비를 고수하면서 자신의 예술과 같은 엄격함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여전히 그녀의 스튜디오 작품의 최고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그 이상의 자화상을 제작하고 있다(New York Times, 2017). 그녀의 셀피는 예전의 광대 시리즈와 어두운 공포 사진에 디지털 기술을 추가하여 더욱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다.
이상으로 보아 신디 셔먼의 페미니즘 자화상에는 영화나 명화 속 모방된 여성의 이미지나 신체의 모습이 해체되거나 파괴된 여성의 이미지, 광대와 같은 여성의 이미지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분장이나 메이크업을 통해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페미니즘 메이크업

페미니즘은 시대적인 영향을 받으며 여성들의 패션과 메이크업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관습적이고 법적인 제한 조치들을 여성억압의 원인으로 보고, 여성이 남성보다 지적, 육체적으로 무능력하다는 관념으로 인해 남성에게 지배당한다고 주장하면서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갖기 위해 남성과 동등한 외모가 필요하다는 이론으로 전개된다(You, 1997). 이러한 영향으로 페미니스트들은 메이크업, 패션 등의 외모와 사회적 억압과 불평등을 연관 지어 남성 우월주의적인 여성 스타일을 탈피하였고, 젠더 정체성과 신분 구조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하였다(Seol, 2019). 남성처럼 행동하거나 꾸미는 것을 권했으며 여성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남성적 이미지를 표현했다(Kim, 2018).
이로 인해 여성이 짙은 눈썹과 아이라인만으로 눈을 강조하거나, 남성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수염을 그려 넣거나 혹은 립스틱을 바르지 않는 남성적인 메이크업이 등장하였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남성을 남성과 같은 권리를 주장하며 남성을 모방한 스타일인 매니시 스타일로 메이크업 특징으로는 직선을 사용하고, 검정색과 같이 어두운 색상과 다크톤을 발라 남성적인 이미지를 부여하였다. 피부와 입술은 매트하게 하고 색상은 강조하지 않았다(Seol & Kim, 2019).
급진주의 페미니스트들은 남녀의 이질성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여성성을 강조하여 에로티시즘을 유발함을 유발하기 이르렀다(Seol, 2019). 세계 2차 대전 시기 여성들은 레드계열의 립컬러와 짙은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유행이었지만 오래전부터 아이라인을 강조하는 가는 눈썹, 짙은 메이크업은 정숙하지 못하고 도덕성을 부정하는 행위로 생각했다(Seol, 2019). 그러나 현대의 관능적 여성성은 성적 욕망과 매력을 표현하는 섹슈얼리티와 유사한 개념으로 노출 등으로 인한 부정적 개념이 아니라 여성이 신체를 중요시하고 자신감을 나타내며 주체적 성 존재로 인정하는 표현으로 나타난다(Kim, 2018).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은 육체적 특성과 섹슈얼리티를 강조하고 남성이 여성을 보는 방법으로 여성의 외모에 대해 남성의 기준에 의거한 여성다움의 개념이 지배적인 여성다움이라고 보았다(Diana, 2004). 여성의 본질적인 성을 부각시킴으로써 급진주의 페미니즘 성향은 메이크업에도 영향을 받아 여성적인 미를 강조한 메이크업으로 주로 곡선이 주로 사용되며 입술을 과장되게 유혹적으로 강조하거나, 눈을 섹시하게 강조하거나, 또는 입술과 눈을 모두 강조하며 전체적인 질감은 글로시하며 건강한 섹시미를 표현한다(Seol & Kim, 2019).
1980년대 이후 남녀평등의 추구보다는 차이에 주목한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으로 이어져 남녀의 이분법을 해체함으로써 남녀 공동의 해방을 주장(Choi, 2009)하였고 양성적 패션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펑크로 대표되는 다양한 하위문화 패션은 성의 해체를 통한 새로운 성을 구성한다(Seol, 2019). 패션도 앤드로지너스 룩(Androgynous Look), 젠더리스 룩(Genderless Look), 해체 패션 등으로 성별 경계의 모호성과 다원적 성의 표현 양상이(Choi, 2009) 코드화되기 시작하며 메이크업에도 앤드로지너스 메이크업과 해체주의 메이크업이 동시에 나타났다. 전형적인 스타일을 파괴하며 다양한 실험적인 방법으로 얼굴의 형태, 좌우대칭이나 유기적 통일감 등을 무시하여 자유로운 조형 감각을 보여주고, 상상할 수 없었던 기발한 색채 감각을 보여주며, 피부 질감을 파장하거나 이질적으로 표현하고 비일상적 패턴이나 장식을 과감히 도입한다(Seol, 2019). 이 같은 기피성을 얼굴에 표현함으로써 기존의 남성에게 보여주기 위한 형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주장하고 싶은 뜻을 역설적으로 반영하거나, 개성을 표현하였다(Sim, 2004).
페미니즘과 헤어스타일을 관련성은 198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포스트모더니즘을 바탕으로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을 본질주의와 해체주의로 나누었고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헤어스타일의 특성이 양성적인 경향과 중성적인 경향, 해체적인 표현으로 나타났다(Kim, 2002).
1990년대 이후 페미니즘 메이크업 이미지는 에코페미니즘의 영향으로 나타난 메이크업으로 과장되거나 인위적인 느낌을 배제한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소프트 이미지 메이크업, 화려함과 섹시함으로 극도의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울트라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90년대 나타난 울트라 페미니티 이미지 메이크업, 포스트모더니즘의 해체론에 입각하여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경계를 무너뜨렸는데 고정화된 틀을 부정하며 일부분의 변화가 아닌 창조적 세계를 보여주며 미술 기법이나 조형적 요소들이 결합된 해체적 아트 이미지 메이크업(Lee, 2003)이라고 하였다.
최근의 연구는 페미니즘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통해 각 시대별 페미니즘 유형과 그에 따른 메이크업 특징을 분석한 결과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메이크업 특징을 앤드로지너스와 해체주의라고 하였다(Go, 2020).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인해 고전적인 구조주의를 거부한 해체주의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음을 밝히고, 아트메이크업에 적용된 해체주의적 성향에 대해 연구하여, 직접 제작하여 그 기능성을 제시(Koh, 2012)하였다.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사상이 성역할의 차이의 상실을 초래하여 양성의 공존을 인정하는 앤드로지너스 메이크업, 쟈크 데리아의 철학을 통해 전통적인 형이상학의 이원론적 개념을 재구축한 해체주의적 시각의 해체주의 메이크업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도출하였다(Go, 2020).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은 기존의 고정적·가부장적 재현체계를 타파하고 파괴하여 평범함을 거부하는 해체주의적인 특징(Jeun & Yoo, 2008)을 가지며 이러한 해체주의적 특징은 헤어와 메이크업 부분에서 평범함을 탈피하고 이질적이고, 추상적인 느낌으로 나타내어지며 펑크스타일로 나타난다고 하였다(Go, 2020). 또한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부정하지 않고 여성적인 것과 남성적인 것을 교차시켜 새로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양성적인 특징을 가진다(Go, 2020). 그 결과 여성성, 양성성, 기괴성, 자연성, 민속성의 페미니즘 메이크업 특성을 연구(Sim, 2004)하였다.
패션과 메이크업은 사회적인 흐름에 따라 같은 성향의 미적 특성이 나타났고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패션은 매니쉬 스타일과 남성성 강조의 메이크업으로, 급진주의 페미니즘의 패션은 에로틱한 스타일, 메이크업은 여성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의 패션은 앤드로지너스 룩, 젠더리스 룩 해체주의 스타일로 표현하며 양성성, 해체성 메이크업으로 나타났다(Seol & Kim, 2019).
이것으로 보아 Table 1의 페미니즘 메이크업은 페미니즘 사상이나 개념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성의 외적 이미지 변화를 추구하는 메이크업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여성의 정체성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페미니즘 메이크업의 특성은 여성성이 강하게 부각되는 여성성 메이크업, 남성성 강조 메이크업, 앤드로지너스 양성성의 메이크업, 해체적 이미지의 메이크업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그외에 기괴성, 자연성, 변형성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III. 내용 및 방법

본 연구에서는 신디 셔먼의 셀피 자화상 사진에 표현된 페미니즘 메이크업의 이미지와 특성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의 이론적 고찰로 관련 서적 및 선행 연구 자료의 문헌연구에서 페미니즘에 관한 개념과 신디 셔먼의 페미니즘 사진 작품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신디셔먼 셀피 자화상의 자료는 신디 셔먼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cindysherman)을 활용하여 이에 따른 페미니즘 메이크업의 이미지를 파악하고 미적특성을 연구하고자 하였다.
신디 셔먼의 2016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인스타그램, 홈페이지에 노출되어 있는 102개 셀피의 자화상 사진을 16개 선정하여 메이크업 전공의 전문가 5인과 함께 페미니즘 메이크업 이미지와 특성을 분석하였다.

IV. 결과 및 고찰

1. 마초적인 남성성

신디 셔먼은 화면 밖에 존재하는 누군가를 의식하는 듯한 행동을 통해 보이지 않는 등장인물을 설정함으로써 시선의 문제를 부각하며 화면 속에서 시각적 대상이 되는 여성과 작품을 제작하는 주체가 되는 작가 모두를 자신으로 설정함으로써 환영을 파괴하고 있다(Jang, 2013). 결국 셔먼은 자신의 사진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고의로 드러냄으로써 여성의 원형적 이미지들을 제시하고, 그 속에 자신을 대입해서 응시 대상과 시선의 주체 모두의 위치를 차지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불편한 시선을 느끼게 한다(Siegel, 1996). 이것은 여성의 이미지를 성적으로만 해석하려는 지배적인 남성 관객들을 경멸(Jang, 2013)하는 페미니즘 태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신디 셔먼의 사진은 젠더의 불안정성을 드러내며,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직접적이고 선천적인 것으로 보는 관념에 반기를 든다. 페미니스트들은 메이크업, 패션 등의 외모와 사회적 억압과 불평등을 연관 지어 남성 우월주의적인 여성 스타일을 탈피하였고, 젠더 정체성과 신분 구조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하였다(Seorl, 2019). 남성처럼 행동하거나 꾸미는 것을 권했으며 여성은 다양한 방법으로 남성적 이미지를 표현했다(Kim, 2018). 남성적 메이크업은 남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눈을 어둡거나 강한 색으로 강조하였고, 눈썹은 진하고 굵게 직선적으로 표현하였다(Seol, 2019). 그 외 색조를 지극히 제한하여 남성성이 더욱 들어나 보이도록 하였다(Sim, 2004).
Fig. 4의 신디 셔먼의 셀피 사진 자화상은 남성처럼 노리스 스키퍼 스타일로 턱밑에 수염을 그리고 짙은 눈썹과 아이라인만으로 눈을 강조하였다. 남성적인 굵은 윤곽과 거친 피부표현으로 매트한 메이크업으로 표현하여 자신을 마초적 남성성 특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Fig. 5의 셀피 자화상도 짧은 올백 헤어 스타일과 구티 스타일 수염, 진하고 굵은 눈썹과 립스틱을 바르지 않고 내추럴한 색조 그 외 색조를 지극히 제한한 메이크업으로 남성성을 가진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수염은 남성다움의 상징이면서 사회적 지위와 성품을 나타내는 표정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신디 셔먼은 자기 자신을 페미니즘 메이크업으로 남성성을 가진 여성상으로 적극적으로 변화시켜 표현하고 있다.

2. 성이 혼동된 양성성

타자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탈중심화를 지향하는 해체적 시각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억압된 것들의 복귀 현상과 맥락을 같이하며 남성 중심주의를 해체 시키고(Seol & Kim, 2019), 나아가서 탈중심주의로 페미니즘을 지향하고 있다. 즉, 여성과 남성의 성적 특징이 초월 되는 제3의 성을 창조하는 작업이다(Kim, 2002). 또한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부정하지 않고 여성적인 것과 남성적인 것을 교차시켜 새로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양성적인 특징을 가진다(Go, 2020).
Fig. 6의 사진 속 셔먼의 모습은 여성의 모습에 남성 수염을 힙스터 스타일로 턱수염으로 길게 늘어뜨리고 있지만 여성스러운 이목구비와 신체의 모습과 동시에 남성의 모습이 양성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셀피에 나타난 신디 셔먼 자신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할 수 없으며, 성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성의 혼돈, 즉 양성적인 모습을 표현하였다.
Fig. 7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모자장수와 유사한 헤어스타일과 얼굴 형태로 속눈썹은 1960년대의 대표 모델인 트위기(Twiggy)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눈에는 갈색 아이섀도우와 아이라이너, 마스카라를 이용해 강한 속눈썹을 강조한 메이크업으로 양성성의 특성을 선보였다. Fig. 8의 셀피에도 남성적인 뱅 헤어스타일과 여성적인 속눈썹으로 눈썹을 대신하여 눈을 강조하고 오렌지 컬러의 립스틱으로 입술을 아웃커브로 강조하여 남자와 여자의 양성성을 보여주고 있다.

3. 타자적 여성성

여성성(femininity)은 여성이 지니는 고유한 특질로 특히 남성에게 매력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특질이다. 이러한 여성성은 성적으로 아름다워야 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이다.
페미니즘에서조차 별 주목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노년 여성에 관한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대두로 타자적인 관점의 여성 노인과 노년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었다.
신디 셔먼은 자신의 얼굴을 나이 들어 보이거나 남자의 얼굴처럼 보이게 만들어 실험하곤 했다. 그녀는 등장인물, 임산부, 또는 루실 볼 배우로 파티에 나타났으며(The Guardian News, 2020), 흑인이 되기도 하고 노인이 되기도 하며 당연히 다른 젠더를 가진 사람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Untitled Film still’ 시리즈에서는 다양한 여성의 외향으로 등장했다. 소녀이기도 했다가 부유한 미망인으로 묘사하기도 하고, 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여성 등의 모습으로 예쁘거나 아름다울수록 여성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여기는 사회의 시선에 맞서듯 미의 요소에 대해 조금도 강조되지 않은 채 자신의 얼굴을 분장하였다(Yun, 2017).
Fig. 9는 50년대 영화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의 모습이지만 젊고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라 늙은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눈썹은 아치형의 얇은 곡선적인 형태로 표현하였고 아이라인은 끝이 올라간 화살형으로 눈꼬리를 강조하였다. 입술은 퍼플색으로 약간 도톰하고 여성적인 곡선 형태로 입술을 크게 그렸다. 보통의 페미니즘 메이크업에서 여성성의 특징은 주로 곡선이 주로 사용되며 입술을 과장되게 유혹적으로 강조하거나, 눈을 섹시하게 강조하거나, 또는 입술과 눈을 모두 강조하고, 전체적인 질감은 글로시하며 건강한 섹시미를 표현하지만 신디 셔먼의 여성성의 특징은 임신, 출산, 노파와 같은 여성적, 모성적 이미지는 타자적인 이미지로서, 그러한 모성 이미지에 여성혐오증을 조장하는 신체적 그로테스크함이 깃들어 있다(Kim, 1998).
Fig. 10의 셀피에도 늙고 초라한 노인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페미니즘 관점에서 보면 노년에 대한 홀대, 부정, 침묵, 억압은 상호관련성을 가지게 될 뿐만 아니라 여타의 억압과 관련성을 갖게 되어 현재의 노년은 여러 문제가 얽혀있는 더 복잡한 권력망의 구조에 의해 더욱 주변화되고 타자화된 존재이다(Yeon, 2009). 신디셔먼은 창백한 피부표현과 주름살로 노인 셀피를 나타냈다. Fig. 11의 신디셔먼 셀피에도 눈, 코, 입을 과장되게 크게 표현하였고 주름진 피부에 내추럴 색조와 핑크색 입술에도 거친 주름을 표현하였다. 노인의 메이크업을 과장되게 함으로써 자아 정체성의 자신감 넘치는 페미니즘 메이크업을 표현하였다.

4. 추한 해체성

신디 셔먼의 작품에서 여성 스테레오 타입과 응시 구조가 압도적임에도 불구하고 비판력이 내재하는 것은 작품의 객체와 제작자인 주체가 동일하기 때문이다(Chae, 2003). 셔먼의 작품은 보는 이에게 자신의 욕망을 도로 비춰주는 거울, 즉 가면의 역할을 한다(Han, 2021). 신디 셔먼의 페미니즘 여성이미지는 아름답지 못하며, 악의적이고, 다소 추하고 어둡다. 셔먼은 남성이 여성에게 바라는 일종의 이상적인 여인상을 해체(Park, 2016)하고자 하여 페미니즘을 좀 더 적극적이고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패션의 다원주의의 확산과 성장에 따라 1980년대 이후부터 메이크업을 포함한 해체주의가 캣워크(Catwalk)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Kim, 2002). 캣워크의 복식과 메이크업에서 형태의 파괴, 불안정성, 왜곡, 기형 등 실험적이고 충격적인 추의 미가 본격적으로 표현되었다(Seol, 2019). 해체적 메이크업은 기능과 표현방법의 비관련성으로 각 요소간의 모순적인 경향을 극도로 표현함으로써 초월적 자유로움을 표현하였다(Lee, 2009).
Fig. 12의 셀피는 얼굴의 형체가 거의 해체되어 있으며, 눈, 코, 입의 위치와 형태가 뒤틀어진 왜곡의 불안정한 형상이다. 검정색 눈썹도 양쪽의 균형이 맞지 않으며 퍼플계열의 아이새도우와 눈썹도 과장되게 보이고 레드색상의 입술도 해체되어 비틀리게 표현하였다.
Fig. 13의 셀피 화면은 무수히 많은 얼굴의 잔상이 겹쳐진 환영을 표현하고 있다. 스모키한 검정색 아이새도우와 검정색 입술은 펑크족을 연상시키고 불완전한 페이스의 해체를 표현하였다. Fig. 14는 얼굴형의 심한 변형과 왜곡을 통해 마치 괴물의 형상으로 보여 진다. 울퉁불퉁한 얼굴형과 광대뼈의 심한 돌출, 입술의 일그러진 모습이 추한 형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아름다워야 한다는 여성성의 특질을 거부하는 페미니즘 메이크업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셀피의 메이크업 특성은 실제 사진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디지털 기술의 합성으로 더욱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5. 그로테스크한 기괴성

페미니즘의 여성은 때로 순결한 여성, 성스러운 어머니로 찬양되기도 하지만 더러는 마녀나 창녀 혹은 ‘팜므 파탈’로 불리면서 혐오와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것이 그동안 여성의 전형으로서의 이미지였다. 이렇게 고정된 범주 안에 보이는 존재로서 여성을 셔먼은 대중매체의 이미지에서 가져와 타자의 시선을 조롱하거나 비난하는가 하면, 여성 스스로의 자각을 일깨우고자 한다. 이때 그녀는 자화상 형식을 차용해서 이를 표현한다. 셔먼이 표현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은 결국 본인 자신이지만 동시에 여성들을 비추는 거울의 역할도 하고 있다. 자신이 이미지를 스스로 파괴하면서 그것들의 억압된 본질을 드러내고자 하며 이때 나르시시즘이라는 알레고리를 이용하고 있다(Whitney, 2006).
기괴성이란 괴기한 것, 극도로 부자연한 것, 흉측하고 우스꽝스러운 것 등을 통칭하는 것으로써 이것은 주로 이미지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 불편함, 매혹, 공포 등등의 여러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Yoon & Yang, 2009). 기괴한 이라는 단어는 아주 오래되고 친근한 것이 갑자기 낯설고 불안한 두려움으로 다가오면서 기괴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현상을 지칭하는 것으로 신체는 흠없이 매끈한 고전적 신체와는 다르다. 그로테스크는 사람·동물·꽃·과일 등을 포함하는 아라베스크 무늬를 칭하며,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괴기함이나 흉측하고 우스꽝스러운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며 그로테스크는 통일되지 않은 여러 가지의 조합이 빚어낸 괴이한 느낌을 총칭하는 것으로 생각한다(Park, 2016). 인간/비인간, 인간/초인간, 정상인간/괴물의 경계에 존재하는 흡혈귀, 마녀의 주제가 암시하듯이, 비천함은 경계의 개념이다(Park, 2016). 경계에 침입하여 상징계의 안전성을 위협할 때에 비천함이 생성된다(Kim, 1998).
아도르노(1984)는 오디세이 신화에 등장하는 마녀와 요부, 정숙한 여성의 상징인 사이렌, 키르케, 페넬로페에 대한 독해를 통해, 가부장제 내에서 여성이란 남성 인간이 억누르고 통제해야 할 내적 자연, 즉 억압된 본능이며 가부장제와의 교환 관계에 놓인 조력자의 위치에 있음을 밝힌다(Yu, 2018). 그러나 한편 이러한 신화적 여성들을 비동일성 사유로 독해할 때, 이들 마녀, 요부, 정숙한 여성 이미지는 ‘차이’의 여성성으로 새롭게 재구성될 수 있다. 그럼으로써 이들 여성들은 위험한 목소리의 마녀, 유혹하는 요부, 가부장적 질서에 순종하는 여성이 아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사랑과 배려의 감정을 가진 여성, 지혜로 자신을 지키며 자기 정체성을 갖는 독립적 여성으로 새로운 읽기가 가능해지는 것이다(Yu, 2018).
Fig. 15의 신디 셔먼은 흡혈귀 모습으로 공포감을 느끼게 하며 피를 흘리는 입술의 짙은 붉은 색은 그로테스크하다. 굵은 검정색 아이라인으로 흉측하고 괴기스러움을 주는 페미니즘 메이크업 형태이다. Fig. 16은 창백한 피부표현과 검정색 아이새도우로 눈과 입술을 그로테스크하게 표현하였고, 양쪽 눈썹은 비대칭의 불균형 느낌을 주고 있다. 입술은 거대하고 입꼬리가 치켜 올라간 기괴한 모습으로 다소 흉측하고 괴기스럽게 연출되어진 신체 또는 여성의 이미지는 페미니즘적 시각에 입각하여 표현된 단순한 연기가 아닌 위기 상황에 놓인 인간의 존재를 타자화하여 나타낸 것(Jung, 2020)으로 볼 수 있다.
Fig. 17은 마녀의 전형적 모습으로 마녀는 유럽에서는 사회적 일탈자나 위험한 존재로 그려져 여성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화할 때나 악의 대명사로도 여겨진다. 페미니즘 메이크업에 표현된 마녀의 이미지는 검정색 아이라인으로 눈꼬리와 눈 앞머리를 날카로운 라인으로 연결하며 눈썹은 심한 아치형으로 입술은 공포감을 주는 검정색으로 표현하였다.

6. 상징적 유희성

광의의 의미에서 유희란 오락이나 게임의 제한된 의미에서의 유희가 아닌 정신적 힘의 조화롭고 억제되지 않은 활동을 의미하며 형태적으로는 실생활 활동의 모방 내지 유사물로 파악되는 경우가 많으나, 심신의 자기 목적적인 자유 활동인 점에 특색이 있고 내면적으로는 순수하게 쾌감과 결합한다(Yoon & Yang, 2009). 다시 말해, 유희의 본질은 육체적 행동이 아니라 정신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작용이자 정신적 원리라고 할 수 있다(Kim, 2006), 미학에서 유희의 개념은 해방과 자유의 감정, 유희충동의 발산을 위한 반고전주의적 경향을 뜻하며, 패션에서 나타나는 유희성은 일반적인 규칙의 위반, 이질적 요소의 도입, 외설, 강조, 변형, 모순, 부조화 등을 통해 보는 이에게 놀라움, 쾌감, 우월감을 느끼게 하며 웃음을 자아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Yoon & Yang, 2009).
신디 셔먼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의 모습은 광대인데, 광대는 예로부터 축제의 선동가였으며 연극과 풍자, 알레고리의 영웅이자, 군중의 조롱의 욕구를 해소시켜주는 존재로 중세 말 근대 초, 카니발의 어릿광대는 통제 불가능한 ‘미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직업적인 광대, 도시의 상류층 명사들까지 다양했다(Hwang, 2013).
셔먼의 표현처럼 광대는 히스테리 환자와 같다. 히스테리 환자는 강박증 환자처럼 대상을 자기 자신을 위한 것으로 간주하기보다, 타자가 무엇을 욕망하는지 알아내려 하고, 여성의 모습을 삐에로의 형상으로 희화하여 표현하였다(Park, 2016). 셔먼은 일관되게 여성을 주제로 삼아 작업하였는데, 그동안 남성을 문제시하던 태도를 멈추고, 여성의 문제로 돌아가게 되는 주제의식이 가장 잘 드러나는 사진이며, 여성의 노예적 상황을 극명하게 전달한다(Park, 2016). 신디 셔먼의 피에로는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고 주인의 욕망의 포로가 된 상징적 매체이다. 여기서 피에로는 포로이자 노예이다. 노예의 욕망은 주인과 동일시되며, 따라서 노예는 주체를 상실한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Park, 2016).
노예는 종속적이며, 주인의 주체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는 존재이다. 여러 명의 피에로의 악의적인 표정, 카메라를 의식한 제스처 등은 여성의 주체의 상실의 모습을 담아내는데, 그 모습은 주체를 완전히 상실하지 않고, 악의적이고 다소 공격적인 방향으로 주인의 욕망에 반응하는 형식을 취하여 ‘광대’라는 인물은 그녀의 전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최종적인 캐릭터로 보인다(Park, 2016).
Fig. 18의 셀피에 나타난 신디셔먼의 페미니즘 메이크업은 광대의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여 크고 붉은 입술과 내면의 상태는 알 수 없으나 레드 색상의 큰입이 웃는 모습으로 보이는 피에로이며 아이섀도우를 이용해 눈 주변을 넓게 펴발라 눈을 강조하는 형태이다. Fig. 19는 글로시한 하얀 페이스에 입술과 노란색의 길고 풍성한 속눈썹을 이용해서 눈을 강조한 광대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남을 즐겁게 하는 존재이지만 슬픔을 기반으로 하는 존재인 광대는 남성의 시선에 맞추어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켜야만 하는 여성들의 슬픈 주체를 상징하면서 동시에 이제까지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변화시켜 왔던 셔먼 자신을 의미하는 듯하다(Joo, 2012).
신디 셔먼 셀피에 나타난 페미니즘 메이크업의 특성은 Table 2와 같으며, 남성성, 여성성, 양성성, 해체성, 기괴성, 유희성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신디 셔먼 셀피에 나타난 페미니즘 메이크업의 특성은 마초적인 전형적이고 지배적인 남성성을 표현한 셀피로 남성의 상징인 수염을 달고 내추럴한 남성 메이크업 이미지로 표현하였다. 또한 신디 셔먼 셀피의 페미니즘 메이크업에는 남성적인 모습과 여성적인 모습이 혼돈되어 나타나는 양성성이 표현되고 있었다. 양성성이 나타난 페미니즘 메이크업은 신디 셔먼 자신의 여성적 외모에 수염을 그리거나 꽃미남의 남성적인 외모에 속눈썹을 과장되게 그려 여성과 남성을 혼동되게 보이도록 하였다. 신디 셔먼의 페미니즘 메이크업에 표현된 여성성은 아름답고 젊은 여성이 아닌 타자로서의 늙고 초라한 노년의 모습으로 자연성이 강조된 여성의 모습이었다. 신디 셔먼의 페미니즘 메이크업의 해체성은 주로 일그러지고 왜곡된 얼굴로 표현되었고 형태를 변형시킨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신디 셔먼은 마녀의 메이크업이나 분장을 통해 공포감과 그로테스크한 형태로 혐오와 공포의 대상으로 나타내어 기괴성 특성을 표현하였다. 또한 셔먼의 광대, 피에로 모습은 유희적인 웃음을 주지만 내면의 페미니즘을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신디셔먼의 페미니즘에 표현된 메이크업의 남성성 이미지는 Seol(2019)의 연구 메이크업 잡지에 표현된 남성성 이미지 보다 더욱 마초적인 남성 이미지로 표현하였다. 여성성 이미지는 잡지에 표현된 여성성은 섹시한 여성 이미지를 표현하였지만 신디 셔먼의 여성성은 늙고 추한 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해체적 특성은 잡지에 표현된 이미지보다 훨씬 더 왜곡되고 과장된 이미지로 나타났다. 또한 그로테스크한 마녀 이미지나 유희적 광대 이미지는 신디 셔먼의 사진 자화상 속에만 등장하는 독특한 페미니즘 여성 이미지라고 볼 수 있다.

V. 결 론

페미니즘은 남녀의 차별과 남성중심의 사고에 대한 비판과 함께 여성의 정체성을 다양하게 재조명하고 있다. 특히 페미니즘 사진 작가로 알려진 신디 셔먼의 셀피에는 다양한 여성의 모습이 표현되어 여성의 새로운 자아 정체성을 보여 주고 있다.
본 연구는 최근 대두된 미투와 페미니즘의 새로운 확산에 여성의 자아 정체성을 표현하는 페미니즘 메이크업을 살펴보고,
신디 셔먼의 셀피 자화상에 나타난 페미니즘 메이크업을 분석하여 그 미적 특성을 알아보았다.
첫째, 지배적인 마초적 남성성 특성은 전형적인 여러 가지 형태의 수염을 통해 남성성을 강하게 부각하고 눈썹을 굵고 진하게 얼굴 윤곽도 남자다운 모습의 셀피였다. 수염은 남성다움의 상징이면서 사회적 지위와 성품을 나타내는 표정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신디 셔먼은 자기 자신의 페미니즘 사상을 메이크업으로 나타내어 남성성을 가진 여성 이미지로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페미니즘의 표현 가운데 남성성을 강조한 패션이나 메이크업을 표현하는 것은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영향을 받은 것이며 신디 셔먼의 셀피에도 자신을 남성 모습으로 표현하는 페미니즘 메이크업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둘째, 여성성과 남성성이 혼동되어 나타나는 양성성의 특성을 표현하고 있었다. 여성적인 이목구비에 남성의 수염을 단 이미지나 남성적 헤어스타일과 여성의 길고 풍성한 속눈썹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은 양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양성적인 이미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앤드로지너스 룩이나 젠더리스 룩에서도 볼 수 있으며 페미니즘 메이크업의 특성으로도 가장 잘 표현되는 특성이기도 하다.
셋째, 타자적인 여성성의 특성은 아름다운 젊은 여성을 관능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페미니즘 메이크업의 특성이지만 신디 셔먼의 자화상에는 늙은 여성의 모습이었다. 여성 자신에게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타자처럼 느껴지는 모습으로 페미니즘을 표현하였다. 자신을 젊은 영화배우의 이미지보다 늙은 모습으로 자기 자신의 얼굴을 주름진 노인으로 만들어 힘없고 초라한 여성의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통해 여성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넷째, 추한 미를 가진 해체성의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해체주의는 패션과 미용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페미니즘을 표현하는 메이크업에도 해체성은 두드러진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메이크업은 형태가 불안정하고, 왜곡되거나 변형된 이미지가 많은데 신디셔먼의 셀피에도 이러한 변형된 모습의 해체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눈, 코, 입의 해체, 얼굴의 일그러짐으로 괴물같은 여성의 모습을 해체적으로 표현하였다.
다섯째, 그로테스크한 기괴성은 마녀의 모습이나 흡혈귀의 모습으로 오싹하고 무서운 공포를 느끼게 하고 있다. 여성성이 결여된 마녀나 흡혈귀는 가부장적 남성에 순종하는 여성의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공포스러운 기괴함으로 페미니즘을 표현하였다. 신디 셔먼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파괴하고 여성의 억압된 본질을 오히려 드러내려는 것은 또 다른 여성성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찾아내려는 것이다.
여섯째, 상징적 유희성은 자신을 광대나 피에로로 표현하여 희화화한 유희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셔먼의 광대 시리즈는 이미 여성 페미니즘을 보여주는 메이크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광대는 분장 속에서 언제나 웃는 모습으로 유희성을 주지만 내면의 모습은 억압되고 슬픈 여성 자신을 상징하는 것이며 셔먼 자신의 모습에 대한 풍자적 표현이었다.
이처럼 신디 셔먼의 셀피에는 다양한 페미니즘 메이크업의 특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을 남성적으로 표현하기도 했고, 여성과 남성을 혼합하여 양성적으로 보이게 하거나, 여성의 늙고 나약한 타자적인 노인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또한 추한 모습으로 해체된 여성, 그로테스크한 마녀나 흡혈귀 모습으로 기괴함을 연출하거나 광대나 피에로처럼 슬픈 이미지를 유희스럽게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는 남성적 관점에서 여성은 아름답고 젊어야 한다는 성적 관념을 전환시키려는 시도로서 페미니즘 메이크업에서 나타내는 다양한 여성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여성의 다양한 모습의 이미지도 아름다운 것이며 남성과 평등한 삶을 누리고 인격적으로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에 페미니즘 메이크업의 특성을 미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여성의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진정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찾고 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외적인 미만을 중시 할 것이 아니라 미의 탐구와 미용의 발전은 외적 아름다움과 더불어 내적인 미도 존중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는 신디 셔먼의 페미니즘 자화상에 나타난 메이크업을 분석한 것으로 일반적인 메이크업의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으며, 페미니즘이라는 특수한 사상이나 개념이 표현된 메이크업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페미니즘 메이크업의 미학적 연구가 연구자의 주관이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며 미용학문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현상과 사상이 드러나는 미용에 대한 미적 연구가 후속연구로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Fig. 1.
Untitled Film Still #15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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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2.
Untitled #205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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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3.
Untitled #42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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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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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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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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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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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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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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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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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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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2.
Deconstructibilit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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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3.
Deconstructibilit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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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4.
Deconstructibilit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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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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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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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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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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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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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Characteristic Feminism Make-up
Type Characteristics of Feminism Makeup Makeup image
Liberal feminism masculinity A masculine disposition, meaning masculine behavior, characteristics, roles Masculine image
Radicalism Feminism Femininity Otherness Feminine Characteristics Old woman image
Natural image
A feminine trait that gives sexual impression of sexuality Sexy image
Postmodern Feminism Androgenus A mixture of masculinity and femininity that makes it impossible to distinguish sex Genderless
Deconstructibility out of the ordinary, out-of-the-box, abstract Deconstructive images
Deformation image
Grotesque image
Table 2.
Aesthetic Properties Feminism Make-up in the Cindy Sherman’s Instagram Self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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