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시대 도기화에 표현된 헤타이라 뷰티스타일의 미적 특성 연구

A Study on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Hetaira Beauty Style Expressed in Greek Pottery

Article information

J Korean Soc Cosmetol. 2023;29(2):456-466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3 April 30
doi : https://doi.org/10.52660/JKSC.2023.29.2.456
Professor, Department of Beauty Business, Silla University
양수미,
신라대학교 뷰티비즈니스학과, 교수
*Corresponding author: Su-Mi Yang Tel : +82-51-999-5369 E-mail : sumi5667@silla.ac.kr
Received 2023 February 14; Revised 2023 March 1; Accepted 2023 March 29.

Trans Abstract

This study studied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Hetaira's costume and beauty style expressed in pottery paintings of the Greek era as the contents of Greek mythology were recently re-examined as the subject of humanities interest. In ancient Greece, the common name for prostitutes was Hetaira, and she was a religious prostitute who was at the top of the list of prostitutes in Greek society, enjoying the wealth of freedom and status more than any other woman.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the Hetaira beauty style of the Greek era were largely shown as An ornament beauty, An ostentatious sensuality and symbolic beauty of power. First, An ornament beauty was the makeup of a Greek Hetaira woman, who emphasized her eyes with thick and dark black eyebrows and black eyeliner. The Hetaira woman's face was white with white lead, her eyes were emphasized with eyeshadow using black cowl, and she applied orange short yarn to her cheeks and mouth to put on intense color makeup. Hetara dyed her hair in all sorts of colors, decorated her hair with hairpieces, wore thin cloth ribbons and chest bands, and sprayed perfume made with special prescriptions. Second, ostentatious sensual beauty was applied to various sexual zones of the feminine body and the whole body, such as the nipple and buttocks, which can stimulate men's sexual pleasure, and Hetair's outfit was in the form of a full-body keyton or revealing the upper body. The hair was as voluminous as possible, and the method of dispersing the tarae on the forehead was used to make it look as sensual as possible. Curled hair with thick waves was naturally curled up and expressed sensibly using a signon shape and long hair. Third, the symbolic beauty of power is that ancient Greece's ‘privilege fashion’ was ‘nature’, a power that only men could have, but Hetaira had equal power with men in the symposium with nakedness. The hairstyle seems to have been able to wear a veil or a laurel crown, which is exclusively for men. In the form of a wig, he preferred a curling style with no forehead exposed, and it was found that he produced blade hair. Hetaira's style, represented in Greek pottery paintings, had hair, makeup, and fashion styles that represented the Greek era, possessed greater power and wealth than ordinary women in the Greek era, and was found to have the privilege of wearing heavy makeup, light hair colors and hair decorations that were not allowed by ordinary women. Therefore, it was found that it was very meaningful to study Hetaira's beauty style in studying the beauty culture of the Greek era.

I. 서 론

최근 그리스 신화의 재조명으로 고대 그리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양사에 있어 고대문명의 축을 이루는 그리스는 문명의 합리적 교류와 융합을 이루어 냈으며 건축과 복식은 물론, 헤어스타일과 두발장식이 인체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당 시대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미적 표현의 핵심 요인으로 발전하였다(Kwon & Kim, 2008).

고대 그리스의 미용문화는 남아있는 조각상이 소수에 불과하고 그리스 회화 작품의 뛰어남은 전해지지만 소재적인 한계로 인해 전해지는 작품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인들이 도기에 그려 넣은 그림들은 사라진 그리스 벽화와 회화를 대신하여 신화와 일상의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다(Yeon, 2020). 도기에 그려진 그림을 통해 그리스 시대의 생활상과 시대상을 확인하여 이들의 생활과 관심,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Han, 2017).

고대 그리스의 생활상에서 매춘은 국가적으로 허용되어진 합법적인 제도로 매춘 여성을 일컫는 용어는 매우 다양했다. 매춘 여성과 관련하여 수많은 용어가 그리스에 존재했다는 사실은 같은 매춘 여성일지라도 지니고 있는 성격이 달랐으며, 그 범주에 따라 그리스인들이 매춘 여성을 다르게 인식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Yeon, 2020).

그리스 시대의 도기에 그려진 여인들의 모습은 일반 여성의 모습도 있지만, 대부분 여신이나 헤타이라의 모습이며, 헤타이라는 고급 매춘부로서 일반 여성에 비해 남성들과 상대하며 심포시온에도 참여가 가능했던 권력을 가진 여성이었다. 이들은 올바른 복식의 착용과 메이크업이나 헤어 등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로 여겼으며 남성의 욕구와 소망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또한 헤타이라는 능숙한 대화력을 갖춰야 했고 지성적이어야 했으며 과거의 전통 문학과 당대의 그리스 문학에도 밝아야 했다(Femiwiki, 2022). 최고 자리에 있는 종교 매춘부로서 일반 여성들보다 더 많은 자유와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헤타이라는 당시 저명한 장군, 정치가, 문인, 철학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비공식적 파트너였다고 알려져 있다(Lee, 2007). 헤타이라의 진한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은 일반 여성들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던 미용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고대의 복식, 헤어나 메이크업, 피부미용법 등의 스타일은 현대의 트렌드에도 반영되어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그리스 시대의 헤어스타일은 다양한 시뇽 업스타일의 헤어스타일로 재현되거나 자연스러운 웨이브 헤어로 나타났으며, 메이크업은 헤타이라 여성의 진한 화장이 인간의 몸을 변형시키거나 몸에 더해지는 복식으로서 여성주의의 몸 연구에서 성형이나 다이어트만큼 뜨거운 페미니즘 이론(Yeon, 2020)의 접전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리스 시대의 뷰티스타일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헤어(Yoon, 2007; Kwon, & Kim, 2008; Lee, 2015; Han, 2017)에 집중되어 있으며 미용문화사적 고찰 보다는 재현된 헤어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메이크업이나 기타 미용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그 이유는 고대사 사료나 자료 부족 등의 원인으로 그리스 시대의 구체적인 뷰티스타일과 미용에 관한 연구는 미약한 상황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고대 그리스의 도기화에 표현된 패션과 뷰티의 선도자라고 할 수 있는 헤타이라를 분석하여 뷰티스타일의 미적 특성을 고찰하는데 있다. 그리스 시대의 뷰티 스타일을 좌우했던 헤타이라에 대한 연구는 미용문화사와 미용 미학의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여 트렌드에 반영 할 수 있을 것이다.

II. 이론적 배경

1. 고대 그리스의 문화

지중해의 온화한 기후 속에서 에게해의 여러 섬으로 구성된 그리스는 이집트 문명의 뒤를 이었으며 오리엔트 문명의 영향도 받았으나 오리엔트의 전제 국가와는 달리 자유 시민 중심의 폴리스를 바탕으로 한 도시국가로 성장 하였다(Kwon & Kim, 2008).

그리스 문화는 고대부터 서양 문화의 근간을 이루었고, 특히 로마 제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중세 유럽을 비롯한 이슬람 국가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동로마 제국이 오스만 제국에 의해 멸망되면서 그리스는 튀르키예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Namu.wiki, 2022).

인간적이고 합리적이며 이상주의적인 그리스 문화는 인간의 능력을 중시한 문화로 서로 서로의 인격을 존중해주는 자유 시민 인간 존중의식을 바탕으로 그들의 종교, 학문, 문학, 예술 등 그리스 정신을 창조해 냈고, 그것들은 많은 예술 작품을 통해 결정체로 나타났다(Kwon & Kim, 2008).

조각과 건축 신전은 인간중심이었으며, 오늘날 유럽 문명의 근간이 되었으며 유럽문화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그리스의 조각 작품은 균형미와 완성미를 추구하는 예술가들의 시대정신이 나타난 것으로, 그리스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에도 그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다(Kwon & Kim, 2008). 그리스의 건축물, 조각, 공예품은 이집트와 근동 지방의 영향을 받아 기하학적 형태와 곡선미의 혼합 양식이 보이는데 이는 동방의 문화를 변형 발전 시킨 것이다. 그리스의 건축 양식에 있어서 파르테논 신전으로 대표되는 도리아식은 힘차고 남성적인 소박함을 위주로 균형미를 보이는 반면, 니케신전의 이오니아식은 가늘고 섬세한 디테일에서 여성스럽고 우아함을 표출한다(Kwon & Kim, 2008).

그리스인들은 예술과 아름다움에 대한 전체적인 조화를 중시하며, 황금분할의 엄격한 비례와 균형미, 조화미를 제시하였다. 그리스문화의 기본적 특성은 인간존엄성을 강조한 인간중심의 휴머니즘이 지배적이었고, 인간과 사회의 원리를 철학적으로 사고하였으며, 인간성이 자유롭게 표현된 조각 작품들은 그리스의 이상주의적 정신세계를 표현하고 있다(Kwon & Kim, 2008). 아울러 그리스인들은 맑은 공기와 밝은 태양 아래서 옥외 생활을 즐겼고, 야외극장이나 경기장에서 나체 경기를 행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것은 올림픽 경기의 시초가 되었다(Kwon & Kim, 2008). 이처럼 인체를 구속하지 않고 자연스런 흐름을 존중하는 그리스인의 생활양식은 인체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표현미로서 복식과 미용에서도 반영되어 나타난다(Kim & Kim, 2007).

최근 그리스 신화에 대한 인문학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그리스 신화는 B. C. 12~11세기부터 지중해의 아리안족의 일파인 그리스인이 남긴 신화들이고, 어떤 것은 그리스가 팽창되면서 그리스에 흡수된 민족의 신화가 그리스 신화에 편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Lee, 2015). 그리스인은 지금의 흑해 연안에서 거주하다 트라키아지방에서 올림피아 산맥을 넘어 그리스반도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에게인들이 살면서 그리스문화를 일으켰고, 그 후 이오니아인, 도리아인들이 계속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에게인들 시대 즉 청동기시대 크노소스왕의 신화가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Lee, 2015).

고대 그리스에 대한 미적 특성은 주로 신화 속 여신상에 나타나는 신체의 특성을 다루고 있는데 구석기나 신석기의 여신상에 비해 신체 비율의 지나친 대비나 신체의 특정 부위를 두드러지게 강조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수학적 비율에 의해 신체가 구성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균형미와 조화미가 느껴진다. 그리스문화는 일반적으로 아르카익 시기, 고전기, 헬레니즘 시대로 구분된다.

그리스시대의 도기는 지중해권의 종교, 생활, 미술, 문화 등 다양한 역사적 자료가 되며, 그리스의 회화는 재료가 소멸 될 수밖에 없었던 회화 작품이나 거대한 벽화들을 대신해 역사적으로 의의가 있으며, 그리스의 회화 도기의 주요 특징은 도기 표면에 현실적 삶과 신화내용을 주제로 적색과 흑색의 그림이 그려졌다는 것이다(Choi, 2016).

도기 표면의 그림의 적색과 흑색의 색채 채색 정도에 따라서 적화 도기나 흑화 도기로 나누어진다. 이들 회화 도기의 출현은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부터 시도된 채색기법에 영향을 받아 세련된 표현이 가능했지만, 그리스 인들의 일상의 삶과 신화가 바탕이 되었다는 점에서 동시대 그리스인들의 일상의 삶과 가치관 및 종교관이 투영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Choi, 2016). 그리스의 도기화에 나타난 연구(Chang, 2015; Han, 2017)는 주로 여신상을 위주로 연구되었다. Chang(2015)은 고대 그리스 여신의 미적 아름다움은 조화미, 균형미, 단순미, 초월미, 관능미라고 하였다. 그리스 시대의 도기화의 생활상에 나타난 여인들의 모습은 여신이나 일반 여인들의 모습도 있으나 헤타이라 여성들이 많이 그려져 있음을 볼 수 있다.

2. 헤타이라

기원전 6세기 아테네의 정치인 클레이스테네스(Κλεισθένης)는 아테네의 남성들은 기쁨을 위해 헤타이라(ἑταίρα), 일상생활의 보살핌을 위해 팔라카이(παλλακαι), 합법적인 자식을 낳고 가정의 재산을 관리하는 기나이키스(γυιναῖκες)를 갖는다고 언급했다(Kim, 2011). 세 가지 여성 범주 가운데 팔라카이는 흔히 첩으로, Fig. 1의 일반 여인들 기나이키스는 정식아내의 모습이며, 개울가에 모여 빨래하는 아낙네들이 한담을 나누는 모습과도 같이, 고대 아테네의 여인들이 나날이 모일 수 있는 유일한 공공의 장소가 분수터 였다. 이러한 장면들은 물을 긷기 위해 사용되는 히드리아(hydria)라 불리는 도기 표면에 표현되어 있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매춘은 합법적으로 규정된 제도이므로 매춘 여성을 일컫는 용어는 매우 다양했으며 남자 매춘부도 있었다. 헤타이라는 일반적인 매춘여성과는 달리 보다 독특한 성격을 지닌 매춘 여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Kim, 2011). 고대 그리스에는 헤타이라 이외에도 다양한 범주의 매춘 여성들이 존재했다. 매춘 여성과 관련하여 수많은 용어가 그리스에 존재했다는 사실은 같은 매춘 여성일지라도 지니고 있는 성격이 달랐으며, 그 범주에 따라 그리스인들이 매춘 여성을 다르게 인식했음을 알 수 있다(Kim, 2011). 고대 그리스의 사료를 살펴보면, 매춘 여성은 그 성격과 사회적인 인식의 차이를 기반으로 팔라케(παλλακη), 에로메네(ερομενη), 아울레트리데스(αὐλετριδες), 포르네(πόρνη) 및 헤타이라(ἑταιρα)로 구분할 수 있다(Kim, 2011).

포르네라는 명칭은 사창가에서 몸을 파는 일반적인 매춘 여성을 가리켰으며, 일일노동자의 하루치 임금이던 오볼로스(6드라크마)에 몸을 팔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팔라케는 초기의 기록상에서 페르시아 군대를 따라 이동하는 매춘여성 집단을 의미하기도 하였으나, 일반적으로는 노예나 외국인 출신의 첩을 가리키는데 사용되었다(Kim, 2011). 에로메네는 내연의 정부를 가리키는 용어로서, 주로 매춘여성과 상대 남성의 특별한 관계를 나타내고자 할 때 쓰였고, 아울레트리데스는 심포시온(Συμπόσιων)과 같은 향연에 참여하여 흥을 돋우는 악기 연주가나 무용가 또는 성악가를 가리키는 여성 범주를 의미하는데, 매춘에도 종사한 것으로 나타난다(Kim, 2011). 헤타이라는 연회에서 부유한 남성의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며 하룻밤 화대로 1미나(100드라크마)를 받았다(Kim, 2013). 헤타이라와 아울레트리데스는 심포시온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남성을 상대했던 미소년 남창 카타미테스도 참여가 가능했다.

Fig. 2를 살펴보면 아울로스라는 피리를 연주하는 여성인 아울레트리데스는 ‘아울로스(αὐλός)를 연주하는 이’라는 뜻에서 파악할 수 있듯이, 악기 연주가를 비롯하여 무용가와 가수 등을 포괄적(Kim, 2011)으로 가리키며 도기화에서 보면 심포시온에 참여하여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Fig. 3은 히드리아 도기에 그려진 아크로바틱 댄서의 모습으로 기예를 하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매춘 여성을 범주화 시킨 다른 용어들이 첩이나 정부, 기예인 및 매춘 행위를 의미하는 용어에서 기인한 반면에, 헤타이라는 ἑταίρειν, 즉 ‘동료가 되다’ 라는 뜻에서 파생된 것으로, 동무, 동료, 동반자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Harvey, 1988).

헤타이라가 ‘동료’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반면에, 포르네는 ‘노예생활을 하다’ 또는 ‘팔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단어였다(Bullough & Bullough, 1952). 이를 감안한다면 고대 그리스에서 일반적인 매춘 여성을 가리키는 명칭 헤타이라는 그리스 사회에서 매춘 여성들 가운데 최고 자리에 있는 종교 매춘부로 어떠한 여성들보다도 풍요로운 자유와 지위를 향유했다(Lee, 2007). 헤타이라는 당시 저명한 장군, 정치가, 문인, 철학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비공식적 파트너로 헤타이라의 중심지는 코린트 시였지만 이 밖에도 그리스 도처에서 자유로이 활보했다(Lee, 2007). 코린트 신전은 여신 아프로디테의 제전으로 특별한 영예를 누렸고, 헤타이라는 매상의 일부를 여신에게 바쳤는데, 이 여신에게 시중드는 매춘부는 천 명 이상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Femiwiki, 2022).

높은 지위의 헤타이라가 되기 위해 특별한 훈련을 받아야하는데 복식을 바르게 착용하는 방법이나 화장과 헤어를 잘하는 것도 배워야 했으며, 남성의 욕구나 원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 사항이었다. 헤타이라는 상류층 남성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춰야 했고 지성적으로 과거의 전통 문학과 당대의 그리스 문학에도 응해야 했다.

헤타이라는 상당히 큰 금전적인 대가를 받았고 요구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일반 시민들은 헤타이라와 교제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더욱이 헤타이라가 높은 지적 소양과 뛰어난 기예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주 고객층은 일반 시민 남성이라기보다 부유하고 높은 지적 수준을 갖춘 엘리트 계층이었을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Kim, 2011).

헤타이라의 경우 양성소인 기나이케이온(γυναικείον)을 통해 남성을 유혹하는 기술 뿐 아니라 예술, 문학, 철학, 수사학에 이르는 전문적인 기예와 지식을 교육받았다(Kim, 2011).

페리클레스의 헤타이라로 유명한 아스파시아는 버려진 여아를 상대로 헤타이라로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기나이케이온을 운영했다고 전해진다(Wells, 1982). 뿐만 아니라 코린토스의 아프로디테 신전에는 헤타이라가 되고자 하는 어린소녀들에게 지적 소양을 높이고 상대 남성을 유혹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있었을 정도였다(Friedrich, 1978).

이것으로 보아 그리스시대의 헤타이라 여성들은 합법적인 매춘을 바탕으로 일반 여성들에 비해 남성을 상대로 비슷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당대의 화려한 화장과 헤어로 스타일을 리드해 간 여성들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III. 내용 및 방법

본 연구에서의 연구 방법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 관련된 국내외의 복식문화사, 서양미술사, 미학에 관련된 그리스 도기화 관련 문헌과 세계 박물관 싸이트 도록을 수집 검토했으며 현존 회화 작품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고대 그리스의 미용문화사 연구 분석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그리스시대의 도기화를 중심으로 나타난 당시의 헤타이라의 복식,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장식의 미적 특성을 분석 고찰하였다.

약 50여점이 넘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도기화를 대상으로 분석 접근하여 그 중 전신이 표현되어 헤어스타일과 장식이 중점적으로 잘 나타나는 시각적 보존이 양호한 헤타이라가 표현된 도기화 12점을 압축 선택하여 대학원에서 메이크업과 헤어의 미학 전공 전문가 5인과 함께 미적 특성을 분석하였다.

IV. 결과 및 고찰

1. 화려한 장식미

장식은 ‘ornament’라는 라틴어 ‘ornare’ 즉 ‘장식하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장식물이나 장신구 또는 장식무늬를 말한다(Oh, 2006). 장식은 예술적 경험에 대한 창조적 충동으로, 장식한다는 것은 대상을 매력적이게 하는 것이나 아름답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Horn & Gurel, 1988). 장식은 의상 외에도 화장이나 장신구, 향수를 이용한 일시적인 것이든, 피어싱, 문신, 상흔, 입술꽂이처럼 영구적인 것이든 간에, 신체를 장식하는 것은 모든 문화권에서 나타난다(Oh, 2006).

일반적으로 화장의 역사를 다룬 저서들에 의하면 그리스의 화장은 이집트에서 화장품과 화장법이 전해진 것으로 보이는데 고대 그리스는 가정에 있는 부인과 딸들은 사회에서 격리되어 있었으므로 주로 헤타이라가 전수하게 되었다(Yeon, 2020)고 여겨진다.

고대 그리스의 화장은 일반 여성들은 할 수 없는 것이었고, 향수와 화장품은 이집트와 극동 지방으로부터 수입되었다. 또한 이집트 수입품으로 공개적으로 화려하게 색조 메이크업을 할 수 있던 계층은 고급매춘부 헤타이라 뿐이었다.

당시에는 시와 산문, 편지 등등에서 화장에 대한 비판적 서술들이 많았는데, 이러한 사실은 당시 일반여성들의 화장이 등장하면서 여성들의 외모에 대한 남성권력의 통제로부터 벗어 나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깊었음을 보여준다(Yeon, 2020). 그리고 실제로 이렇게 여성화장을 규제하려는 노력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헤타이라를 중심으로 했던 화장은 그리스 상류층의 일반 여성들에게도 차츰 일반화되기 시작했다(Yukio, 2004).

플라톤(Plato, 2006)은 ‘국가’에서 필요한 의복과 신발 등 국가의 필수품과 무관한 온갖 것들, 특히 여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은 참된 국가에 대비해 나라를 패망에 이르게도 하는 사치스러운 국가를 만든다고 비판하고 있다(Yeon, 2020). 여기서 화장을 하는 것에 대한 비난은 일반 여성들의 화장을 비난한 것이다.

헤타이라의 화려한 화장에 비해 일반여성들의 화장은 보잘 것 없을 만큼 소박하였다. 여성들이 아름답게 꾸미려는 것은 사치(Plato, 2006) 혹은 진실하지 못한 기만, 혹은 부도덕한 행위라고 비난하였다(Jarman, 2015). 지금도 일반 여성이 짙은 화장을 할 경우 ‘창녀같다’는 비난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맥락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Fig. 4는 그리스 헤타이라 여인의 메이크업이 나타난 것으로 굵고 진한 블랙 색상의 눈썹과 블랙 아이라인으로 눈을 강조한 모습이다. Yukio(2004)는 고대 그리스에서 시나 노래의 대상이 되는 최고의 부분을 눈이라고 하며, 커다란 눈이 아름다움의 중심이고 이것이 지적인 수준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남성 중에서는 소크라테스를, 여성으로는 아스파시아라고 소개한다. 도기화에 표현된 헤타이라는 눈을 크고 진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이고, 당시 백납 성분의 분을 사용한 것은 역사적으로 길었으며, 그 시초는 헤타이라 라고 할 수 있는데 납 성분의 독성과 피부를 하얗게 보일 수 있다는 이중성이 납의 사용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기점으로서 의의를 갖게 되었다. 헤타이라 여성의 얼굴은 백납 성분의 분을 하얗게 바르고 눈은 검정색이나 푸른색 코울을 이용한 아이섀도로 강조하고 볼과 입술에는 주황색 연지를 발라 강렬한 색조화장을 했다. 눈썹은 굵은 아치형으로 길게 그리고 미간을 좁게 표현하는 화장법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도기화속 헤타이라의 머리에는 삭코스(sakkos)를 착용하고 있으며, 귀 양쪽에 컬링한 헤어가 표현되었다. Kwon & Kim(2008)의 연구에서도 당시 금사나 구슬로 된 망과 정교한 헤어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금, 은, 구리로 된 헤어밴드를 사용했으며 또 다른 형은 머리 앞쪽에 초생 달 모양의 관을 쓰고 천을 드레이프시켜 감싸는 형태인 스테판(stephane)이나 머리를 완전히 감싸는 삭코스(sakkos) 형태가 있었다는 것으로 보아 헤타이라의 헤어도 일반 여성들과 동일한 헤어스타일을 하였으나 도기화에 표현된 헤타이라의 삭코스는 다양한 색채로 화려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일반 여성에 비해 화려한 장식미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ig. 5의 헤타이라는 나체의 실루엣이 비치는 이오니아 키톤을 착용하고 있으며 머리는 헤어 밴드를 이용하여 머리를 고정시켜 번 헤어스타일로 단단하게 했다. 또한 여기에 망으로 씌우거나 땋아서 붙힌 형태의 머리가 당시의 시대상에 부합되어 유행하였다. 이마는 드러나지 않게 중간쯤에서 컬로 감아서 남은 머리는 위쪽으로 틀어 올리는 올림 머리를 하여 귀 뒤에서 정돈하였다.

Yeon(2020)은 고대 그리스에서 헤타이라의 화장이나 행위는 시민 남성을 위한 제도권 안에서 행해지기에 헤타이라를 비난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하였으며 스파르타에서는 남녀가 이성에게 잘 보이려 해서 사치가 발생하므로 사치를 금지시켰다고 하였다. 이에 스파르타 여성들은 화장이나 치장을 하지 않았고 머리를 바짝 깎아서 사내아이처럼 보일 뿐 아니라 아주 남자 같은 여성이었다고 서술되어 있다. 이것으로 보아 일반 여성들은 헤어스타일로 사치를 하기는 힘들었지만 이에 비해 헤타이라 여성들은 자유로운 헤어스타일과 장식으로 사치를 표현 할 수 있었고 오히려 화려한 장식미를 뽐냈었던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크세노픈(Xenophen, 1996)도 일반여성들의 화장은 여성의 본성적인 외모를 잘못 꾸미는 속임수요 불명예스러운 일이라 비난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리스 시대의 일반여성들의 화장은 허용되지 않은 반면 헤타이라의 진한 메이크업은 당연하게 여겼던 것으로 사료된다.

Fig. 6의 헤타이라는 낮은 시뇽 헤어에 장식을 했으며, 색상은 검은색 헤어로 표현하고 있지만 당시 헤타이라는 레드, 금발 등 다양한 컬러를 이용한 머리염색을 했으며, 헤어피스로 머리를 장식하고, 붉은 색의 얇은 천으로 만든 리본을 머리에 두른 모습이다. 반면 일반여성들의 화장이나 헤어, 패션은 수수하면서도 간단하고 정숙한 스타일인데 비해 헤타이라는 진하고 화려한 장식미를 나타내었다.

Fig. 7의 헤타이라는 컬이 많은 시뇽 헤어스타일로 스카프를 둘러서 머리를 감싸는 형태이다. 당시 상류사회 여자들은 흰색 면포의 베일을 머리에 쓰기도 했지만, 고대 그리스의 일반 여성의 헤어는 긴머리를 자연스럽게 늘어뜨리는 방법이 일반적이고 금발이 드물었던 당시 여인들은 잿물로 탈색하여 샤프란으로 노랗게 물들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연출이었다. 이에 비해 도기화에 나타난 헤타이라들은 강한 컬이 들어간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으며 긴머리를 늘이기보다는 뒷머리 위로 올려 번 헤어 스타일의 연출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2. 과시적 관능미

관능미는 에로티시즘의 조형적 특성으로 생물의 생활 기관에 의하여 영위하는 작용을 말한다(Oh, 2006). 서구 패션의 역사는 의복과 장신구를 통한 인체의 노출과 은폐사이의 유희였다고도 볼 수 있는데 가슴을 살짝 가리거나 비치게 함으로써 직접 드러내는 것보다도 개인의 은밀함과 충만감을 유지시켜 더욱 가슴에 대한 연상 작용을 불러 일으켜 에로티시즘을 느끼게 한다(Oh, 2006). 또한 관능미는 노출과 더불어 현란한 장식과 왜곡을 조합한 곡선미, 개방적이면서 인체미를 과장하는 성의 직접적인 표현으로 그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Oh, 2006).

고대 그리스에는 다양한 대가의 매춘부 여성들이 있었으며, 특히 고급매춘부인 헤타이라는 시민남성들의 정치적 행사에 참석하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시민남성들의 쾌락적 성을 책임지는 역할을 담당했다(Yeon, 2020). 헤타이라 여성들은 이집트에서 전해진 화려한 화장법으로 온 몸을 화장하고 얼굴이나 손뿐 아니라 유두에도 붉은 색을 칠했고, 연지와 분을 섞어서 엉덩이에도 칠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헤타이라이들의 풍속이었다(Yeon, 2020). 헤타이라의 화려한 색조화장과 성적 유혹 스타일은 시민남성들의 필요를 위한 것으로서 공식적으로 묵인 혹은 장려되어, 이들의 외모 가꾸기는 일반 여성들과 차원이 달랐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남성의 성적 쾌락을 자극할 수 있는 여성적인 몸의 다양한 성감대와 유두와 엉덩이 등 전신에도 화장을 했다(Lim et al., 2009).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남편의 동의를 얻어야만 여자 노예와의 외출이 겨우 허용되는 일반 여성들이 간단한 몸단장에서 벗어나 차츰 화장을 하게 되자(Yukio, 2004) 비난이 쏟아졌다. 여성을 물건이나 노예처럼 소유하고 사용하는 대상으로 생각하기도 하는 시대였으므로 이러한 비난은 당연한 일이었다.

일찍이 매춘을 공인하면서 헤타이라의 화려한 화장과 몸치장은 남성들의 성적 자극을 위한 것으로서, 그것은 사치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국가에서 공인 및 장려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Yeon, 2020).

플라톤(Plato, 2006)은 비록 이성애적인 성애에 대해서는 ‘천상의 에로스’와 비교해 ‘범속의 에로스’라며 비하했지만, 현실적으로 아테네 남성시민들에게 이들과의 교제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이었다.

헤타이라의 짙은 화장은 섹슈얼한 성적 쾌락과 유혹의 기호로 통용되고, 시민남성들은 바로 그 기호를 따라 많은 액수의 돈을 지불하며 코린트시로 가서 헤타이라를 상대한 것이므로, 화장은 여성의 성적 욕망과 유혹을 의미하거나 강조하는 기호로 관습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Yeon, 2020). 즉 이미 형성된 사회적 관습에 근거해서 화장은 성적 욕망의 기호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Umberto, 1976).

도기화의 어떤 장면들은 그들이 신체적 폭행과 성적 학대로 묘사될 수 있는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여성들이 어떻게든 그들의 문화적 업적을 통해 그들을 이용했던 남성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는 생각은 아마도 고대 성노예의 일상적인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낭만적인 것일 것이다(Encyclopedia, 2022).

Fig. 8Fig. 9는 아내들이 있는 남성의 집에서 열리는 심포시온에서 짙은 화장과 향수를 뿌린 헤타이라를 초대하여 노는 모습이다. 화장은 쾌락적 성의 유희, 아름다움과 연관된 성적인 기호가 된다. 화장과 같은 몸의 표식들과 치장들은 성적 코드화되기 시작하면 몸의 쾌락을 생산하는 성감대를 증폭시키는 것이 될 수 있었다(Yeon, 2020). 도기화 속의 헤타이라의 의상은 전신이 비치는 키톤 형태이거나 상체를 드러내는 것으로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스타일이었다. 시민 남성들은 자신의 집에서 열리는 술 파티에 헤타이라를 초대하지만, 아내들의 출입은 통제했는데 보통 심포시온의 향연에서 시민남성들은 옷을 벗다 시피하고 있는 것이 자연스러웠고, 헤타이라 또한 술 취한 남성 앞에서 온 몸이 비치는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거나 아예 나체로 피리를 불거나 술 취한 남성을 돌보는 역할을 하고, 향연이 끝날 즈음에는 헤타이라의 몸을 경매 붙여 그날 밤의 주인공에게 넘기는 것이 향연의 관례였다(Kim, 2013).

집안에서 벌어지는 향연에서 헤타이라가 화장과 몸치장으로 남편들에게 성적 어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질투나 소외가 아니라 일반 아내들에게 화려한 화장을 한 헤타이라가 섹슈얼하다는 사실, 화려하게 얼굴과 몸을 치장해서 아름다워야 남자에게 섹스어필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Yeon, 2020). 물론 화장 자체는 한 마디로 드러내놓고 남자들을 유혹하는 성적 과시형 치장이었다. 화려한 외모와 몸을 갖추고 헤타이라는 철학자, 정치가, 미술가 등 당시 저명하고 이름 높은 남자들에게 당당하게 성과 기예를 판매했으며,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철학자들과 당대 정치가들, 예술가들은 모두 헤타이라의 고객이나 후원자였다(Kim, 2013).

남성들이 침상에 비스듬히 누워 연회를 즐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도기화에는 남성 뿐 아니라 나체의 헤타이라 여성도 함께 등장한다. 헤타이라 여성은 다른 남성들처럼 침상에 기대어 게임을 즐기거나 아울로스를 연주하고 있다(Kim, 2011). 헤타이라 여성들과 함께 연회를 즐기는 이러한 양상 역시 오리엔트적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다(Kurke, 1992).

Oh(2006)는 관능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헤어스타일은 형태적으로 업스타일과 볼륨감이 많은 컬 형태의 헤어스타일이라고 하였다. 머리카락은 여성에게 최대한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라고 강조하고 풍성하고 탐스럽게 드리워진 긴 머리카락이 관능미를 더해준다. 여기에 블랙, 레드, 바이올렛 등의 헤어컬러는 섹시한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효과적이다(Oh, 2006). 당시 헤타이라는 블랙, 레드 컬러와 금발 헤어 등의 다양한 색상을 선호하여 성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관능미를 나타내었다.

Fig. 10의 헤타이라 헤어는 앞머리는 짧게 단발하여 컬을 넣었고 뒷머리는 타래머리를 하는 형태나 귀와 같은 길이로 둥글게 자른 형태 등 땋아서 위로 올려주기도 하고, 머리에 핀으로 고정시킨 스타일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헤어밴드로 받쳐서 앞 이마에서부터 뒤로 묶어주는 방법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헤타이라는 타래머리에 붉은 원단으로 만든 리본 장식을 하기도 하고 커다란 시뇽 헤어 중간에 댕기머리 포니테일을 하는 방법이나 컬한 머리 전체를 올려 묶어서 최대한 풍성한 머리를 연출하였고 타래를 이마 위에 흩트리는 방법 등을 사용하여 최대한 관능적으로 보이도록 하였다. 굵은 웨이브로 컬링한 모발을 자연스럽게 틀어 올려 시뇽 형태에 가느다란 머리끈으로 중심부에 올려 묶은 장식을 하고 있으며 당시 신분이나 계급에 따라 헤어스타일 연출에 차등이 있었다는 Kwon & Kim(2008)의 연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Fig. 11의 헤타이라는 롱헤어에 가는 컬이 들어가 있는 풍성한 형으로 관능미를 표현하고 있다. 다른 도기화에서도 여러 여신들의 모습이나 헤타이라는 길다란 웨이브 진 머리를 풀어 헤치고 관능미를 나타내는 헤어스타일이 주를 이루었다. 길고 컬이 강한 헤어는 여신이나 상류층의 여신들이 선호했던 스타일로 볼 수 있다. 도기화의 일반 여성들의 헤어가 대부분 시뇽 스타일인데 비하면 훨씬 관능미의 표현이 자유로웠던 계층이 헤타이라 임을 알 수 있다.

3. 권력의 상징미

상징(simbol)의 어원으로 희랍어 symballein이다. 동사로서 ‘짜맞추다’(mark, token, or sign)라는 의미로 사용되었고 대상물을 통해서 미지의 것을 암시하는 방법이며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상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Han & Hong, 2005). 종족이나 지역마다 신체에 표현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나 신분표시 기능을 수행했으며, 신체표현의 위치나 형태, 크기 등은 집단마다 기준이 다르게 나타났다(Han & Hong, 2005). 아름다운 장식으로 인정받다가도 어느 순간 사회적 금기가 되기도 한다. 그것은 육체가 인간의 본능 보다는 사회적 기준에 따라 치장되어 왔기 때문이다(Han & Hong, 2005).

B.C. 6세기에서 4세기까지 여성들은 재산권도 정치적 권리도 없이 누구와 언제 결혼할지에 관한 판단과 결정조차도 남성들에게 맡겨진 채 수동적이며 강제적으로 집안에만 머물러야 했고 공적 행동이나 행위를 규제하는 정부 관리가 존재했으며, 이들 관리들은 여성들의 일상적 삶의 모든 것들을 감시하고 결정했다(Yeon, 2020).

헤타이라는 남성들의 공식적인 정치, 경제 행사에 참석하는 것 외에도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아테네가 델로스 동맹의 맹주가 되면서 늘어난 국부로 인해 각 시민남성 가정에서 행해졌던 사적인 술자리 향연에 아내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초대를 받았다(Yeon, 2020). 이러한 헤타이라와 비교할 때 시민남성의 아내들, 일반 가정 집 아내들은 문 밖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고, 집안의 모든 가정 가사 생계, 아이의 재생산과 육아를 도맡아야 했다.

헤타이라는 쾌락을 위해 존재하는 여자이고, 아내는 법률적으로 대를 이을 자손을 낳고 가정을 충실하게 지키는 여자(Robin, 1988)라고 여겨졌다.

아테네에서 활동한 헤타이라 대부분이 심포시온에 참여함으로써 귀족이나 철학자, 극작가 등 소위 지적 엘리트계층과 교류할 수 있었다.

더불어 여러 도기화 자료에서도 심포시온에서 흥을 돋우기 위한 목적으로 참석했던 아울레트리데스와는 달리, 헤타이라는 심포시온의 한 구성원으로서 참석하여 여타 남성 참가자들과 교우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특히 아스파시아의 경우에서도 드러나듯이 몇몇 헤타이라의 경우 심포시온에 참여하여 남성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그 이상으로 심포시온을 운영하고 권력을 행사했다(Kim, 2011).

헤타이라는 매춘 여성이라 하여 성소나 신전의 출입에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종교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일반 매춘부의 삶은 노예와 다를 바 없었지만 최고급 매춘부인 헤타이라는 엄청난 부와 권력을 향유하며 최고 권력자까지 쥐락펴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Kim, 2011). 또한 아프로디테라는 칭호를 받은 헤타이라를 중심으로 몇몇 헤타이라에게서 아프로디테 여신과 동일시되는 신격화 현상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헤타이라는 아테네의 종교적 영역에서 배제되지 않았으며, 행렬 및 희생제의, 향연에 이르기까지 종교적 행사에 참여하고 주최까지 했던 것이다(Kim, 2011).

고급매춘부 여성들은 예외적으로 짙은 화장이 허용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화장했던 그녀들에게 더 많은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Yeon, 2020). 짙은 화장을 했던 헤타이라가 남성들의 향연인 술자리에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 자신의 돈을 소유할 수 있었고 좀 더 많은 자유와 권력이 있었다고 서술하고 있다(Jarman, 2015).

Fig. 12의 헤타이라는 나체로 심포시온에서 술 게임인 코다보스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목표물에 와인의 찌꺼기를 튕기는 장면을 그렸다. 그리스 도기화에 나타난 일반적인 여인들의 모습은 베틀에서 직물을 짜는 여인으로 묘사되거나, 옷을 만드는 모습을 그린 도기화가 담겼다. 양모로 실을 짜고, 다 짜여진 옷감을 접는 모습도 있고 물을 긷는 여인들도 있는데(Jmagazine, 2017), 도기화 속의 헤타이라 모습은 일반적인 여인들과는 반대로 거의 전라나 반라가 드러나는 모습으로 남성들과 심포시온에서 어울리고 있는 장면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특권 패션은 나체였는데 남성들만 가질 수 있는 권력이었다. 당시 그리스에서 열린 올림픽 경기에서 여성들의 출입은 금지됐고, 남성들은 나체로 참가했으며, 나체는 그리스의 지배세력이었던 시민 남성들의 권력을 상징하는 패션이었다(Yeongnam Ilbo, 2017). 남성들에게만 허용되었던 나체가 헤타이라에게는 허용되었던 것은 당시 헤타이라의 엄청난 권력의 상징임을 알 수 있다.

Fig. 13의 나체의 헤타이라는 머리 장식으로는 관형태의 스테판(stephane)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일반 여성들에게 허락되지 않는 나체로 심포시온에 참석하고 상류층이나 여신들이 쓸 수 있는 머리의 호환이나 관도 착용하는 권력을 누릴 수 있었다. 당시 귀족 부인들은 보석으로 장식된 관, 티아라, 스테판 머리 앞쪽에 초생 달 모양의 관을 쓰고 천을 드레이프 시켜 머리를 감싸는 형태나 디아뎀(diadem) 등을 이마위에 높이 써서 상아나 나무로 만든 빗을 머리 뒤에 꽂거나 좁은 끈으로 고정(Lee & Lee, 2008) 시킨다고 하였는데 헤타이라도 귀족여인이나 여신과 동일한 관을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Fig. 14의 헤타이라는 투명한 주름진 이오닉 키톤과 월계관 모양의 빨간색 화환을 머리에 쓰고 있다. 헤어컬러도 붉은 색으로 염색하였고 헤타이라는 상류층 남성들이 착용했던 월계관 화환을 동일하게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남성들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월계관을 쓰고 벌이는 심포시온에 참석하는 권력을 헤타이라도 동시에 소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머리는 짧게 단발하고 뒤는 길게 타래머리를 하는 형태나 귀와 같은 길이로 둥글게 자른 형태 등 땋아서 길게 하기도 하고, 머리에 핀으로 고정시킨 스타일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Fig. 15의 헤타이라 헤어스타일은 이집트의 브레이드 헤어와 유사한 형태로 긴머리를 전체적으로 브레이드로 땋은 머리로 표현되었다. 끈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처리해서 땋은 머리끝은 머릿속에 밀어 넣어 네트로 감추는데 이러한 스타일은 남녀 공용이었다.

고대 이집트의 경우 가발은 여자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미를 가꾸는 가장 필수도구였으며 남자에게 가발의 크기와 모양은 직업과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상징하는 외부적인 표시였다. 그리스에서도 이집트의 가발 문화가 유행했고 그리스 여인들은 이집트인들에 비해 간편하고, 타이트하고 고전적인 가발 헤어스타일을 선호(Lee & Lee, 2008)하였지만 가발은 상류층의 권력의 상징이었다. 알렉산더 대왕 이후에는 사회통념상 넓은 이마가 보이면 추하다고 생각하여 브레이드나 매듭으로 앞이마를 살짝 가렸는데 이러한 스타일이 일반적으로 유행(Lee & Lee, 2008)하였고 헤타이라도 앞이마를 컬로 가려서 내리고 브레이드 가발을 쓴 형태가 많았다.

그리스 도기화에 나타난 헤타이라 뷰티스타일의 미적 특성을 Table 1에 정리하였다.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hetaira beauty style in greek pottery

V. 결 론

본 연구는 최근 인문학적 관심의 대상으로 그리스 신화의 내용이 재조명되면서 그리스 시대의 도기화에 표현된 헤타이라의 복식과 뷰티 스타일의 미적 특성을 연구하였다.

고대 그리스에서 일반적인 매춘 여성을 가리키는 명칭 헤타이라는 동료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그리스 사회에서 매춘 여성들 가운데 최고 자리에 있는 종교 매춘부로 어떠한 여성들보다도 풍요로운 자유와 지위를 향유했다. 헤타이라는 당시 저명한 장군, 정치가, 문인, 철학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비공식적 파트너였으며 당시 그리스 시대의 뷰티와 패션을 선도하는 여성이었다.

그리스 시대의 헤타이라 뷰티스타일의 미적 특성은 화려한 장식미, 성의 과시적 관능미, 권력의 상징미로 나타났다.

첫째, 화려한 장식미는 그리스 헤타이라 여인의 메이크업이 나타난 것으로 굵고 진한 블랙 색상의 눈썹과 블랙 아이라인으로 눈을 강조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헤타이라 여성의 얼굴에는 백납으로 새하얗게 바르고 눈은 검정색 코울을 이용한 아이섀도로 강조하고 볼과 입에는 주황색 단사를 발라 강렬한 색조화장을 했다. 아치형의 눈썹을 그려 미간을 좁게 표현하는 화장법으로 화려함을 강조하였다. 헤타이라는 블랙, 레드, 바이올렛 등의 다양한 컬러를 이용한 머리염색을 했으며, 헤어피스로 머리를 장식하고, 얇은 천으로 만든 리본으로 헤어장식을 했다.

둘째. 과시적 관능미는 남성의 성적 쾌락을 자극할 수 있는 여성적인 몸의 다양한 성감대와 유두와 엉덩이 등 전신에도 화장을 했으며, 헤타이라의 의상은 전신이 비치는 이오닉 키톤 형태이거나 상체를 드러내는 것으로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스타일이었다. 최대한 풍성한 머리를 연출하였고 타래를 이마 위에 흩트리는 방법 등을 사용하여 최대한 관능적으로 보이도록 하였다. 강한 웨이브로 컬링한 모발을 자연스럽게 틀어 올려 시뇽 형태와 롱헤어를 이용해 관능적으로 표현하였다.

셋째, 권력의 상징미는 고대 그리스의 남성들의 특권이 나체였으며 심포시온에서도 남성들만 가질 수 있는 나체 권력이었는데 헤타이라는 나체로 심포시온에 참석하고 남성들과 동등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헤어스타일은 삭코스나 관을 쓴 모습이거나 남성들의 전유인 월계관도 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발의 형태로 이마를 드러내지 않은 앞머리 컬링 스타일을 선호하였고 블레이드 헤어를 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그리스 시대의 도기화에 표현된 헤타이라의 스타일은 그리스 시대를 대표하는 헤어, 메이크업, 패션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리스 시대의 일반 여성들보다 큰 권력과 부를 소유하였으며 일반 여성들에게 허용되지 않았던 나체나 진한 화장과 머리 염색, 헤어 장식을 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계층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그리스 시대의 미용문화를 연구함에 있어서 헤타이라의 뷰티 스타일을 연구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리스 시대를 대표하는 회화나 도기화에 다양한 색채 표현의 분석이 어려운 점, 디테일한 세부 표현을 파악하기 어려운 점, 미학의 특성상 연구자의 주관적인 관점을 객관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연구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그리스 시대를 더 소상히 알아가는 것은 미용문화사의 발전과 미용의 미학적 관점을 넓힐 수 있음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 앞으로의 후속 연구로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시대적 사료를 이용하여 분석할 필요도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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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hetaira beauty style in greek pott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