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므파탈이 표현된 예술 작품 속 여성 이미지와 메이크업 양상 고찰: 귀스타브 모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Makeup Pattern of Female Fatale Characters in Works of Art: Focusing in Works of Art, Gustave Moreau and Gustav Klimt

Article information

J Korean Soc Cosmetol. 2024;30(6):1271-1280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4 December 31
doi : https://doi.org/10.52660/JKSC.2024.30.6.1271
1Ph.D. Course, Department of Beauty Arts Care, Dongguk University
2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Beauty Arts Care, Dongguk University
민혜별1, 전한성2,
1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뷰티아트케어학과, 박사과정
2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뷰티아트케어학과, 협력교수(사범대 국어교육학과 조교수)
*Corresponding author: Han-Sung Jeon Tel : +82-2-2260-3922 E-mail : maldoror13@hanmail.net
Received 2024 October 3; Revised 2024 October 31; Accepted 2024 November 10.

Trans Abstract

This paper explores the representation of female makeup in the works of two prominent artists of the femme fatale theme, Gustave Moreau and Gustav Klimt, focusing on their portrayals of women. It examines the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in the depiction of femme fatales in their portraits, while also delving into the multiple layers of meaning embedded within these female images. Both artists share the commonality of drawing inspiration from mythology to reimagine women, yet they approach the concept of the femme fatale differently: Moreau conveys it through the ambivalent nature of his female figures, whereas Klimt emphasizes sensuality as a defining trait of the femme fatale. This study gains significance by analyzing the characteristics of femme fatale imagery from the perspective of makeup, shedding light on the value of in novation and new perspectives that transcend tradition, and uncovering the message such depictions offer to contemporary viewers.

I. 서 론

이 연구의 목적은 19세기 상징주의 작가인 귀스타브 모로와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에 나타난 팜므파탈 여성이미지가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러한 도전적 이미지 연출이 현대 메이크업 관점에서 볼 때 오늘의 여성들에게 어떤 의미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지 고찰해보는 데 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은 비언어적 요소, 시각적 효과, 인공적인 도구로써 메이크업을 활용하여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Kusumadinata et al., 2023). 오늘날 메이크업 특성 중에 ‘팜므파탈(Femme Fatale)’은 생소한 것이 아니라, 현대 여성이 추구하는 하나의 익숙한 이미지이다. 본래 팜므파탈은 매력적인 여성을 뜻하는 것으로 자신의 매력을 통해 남성을 파멸로 이끄는 여성을 뜻한다(Lee, 2006). 이러한 이미지는 예술적 기록으로서 가치 있는 회화 속의 여성 인물을 통해서 찾아볼 수 있다. 예술 작가가 남긴 회화 속 이야기는 과거의 기록만으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예견한 전조의 기록물이 되기도 한다. 과거 그림 속 여성은 남성의 시간 속에서 수동적인 대상으로, 혹은 남성의 풍류 속에서 소극적인 형태로, 혹은 남성의 주류 문화에 종속되어 표현되어 왔다. 고전 예술 속 여성은 낭만성과 고상한 품격을 지니고 있었다면, 시대의 진화 속에서 현대 예술 속 여성은 이전과는 다른 파격적인 이미지로 전환되어 나타난다. 과거의 기록이 현대의 관점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위치를 재해석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여성의 삶이 얼마나 평등하게 변화하고 진보했는지를 되짚어 보게 된다.

사실 현대의 여성은 사회적 측면에서 표면적으로는 남성과 평등한 존재로 나아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배타적 존재로 성별 불평등에 놓여 있다. 외모적, 성격적 여성스러움은 여자라면 지녀야 할 덕목인 양 이야기하는 풍토는 여전하다(Kim, 2021). 이런 가운데 전통적인 관념 속에서 과감한 여성상을 확연히 보여준 서양 화가 ‘귀스타브 모로(Gustave Moreau)’,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작품은 주목할만하다. 특히 이 두 작가의 그림 속에 나타난 여성의 이미지와 팜므파탈의 의미는 현대 여성 메이크업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귀스타브 모로’의 작품은 신화의 소재를 예술적으로 각색하여 여성의 이미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고찰하도록 하였다(Cooke, 2014). 한편,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은 자신만의 화려한 색채로 관능미와 에로티시즘을 통해 새로운 여성상을 표현하였다(Lee, 2023). 두 작가는 도덕적이며 정숙함이 미덕이 되었던 당대에 고전적 성서와 신화를 그림으로 나타내는 방식에 있어서 역사적 전통에 종속되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적인 발상을 통해 새로운 여성 이미지를 구현해 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Lim, 2004).

본고에서는 모로와 클림트의 인물화 속에 표현된 팜므파탈 여성의 이미지와 메이크업 양상 분석을 통해 그 속에 내포된 중층적 의미를 고찰해 볼 것이다. 이때 두 작가의 작품은 신화적 요소와 결부시켜 여성의 이미지를 분석할 것이다. 이들의 그림 속에 나타난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살펴본 뒤 각각의 작가별로 나타나는 공통적인 경향성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여 그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밝혀보고자 한다.

II. 이론적 배경

1. 19세기 상징주의 회화의 특징

상징주의는 19세기 후반에 나타난 예술 사조로 그림은 어떤 현상의 이면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관념과 사상에 바탕을 두고 그것이 상징하는 정신적 측면을 중요시하는 경향에서 생겨났다(Carol, 2023). 상징주의는 신화와 성서를 주제로 다루어 사실을 반영한 주관적 요소를 파악함으로써 그림에 나타난 내면 의식을 살펴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Seo, 2020). 여기서 역사성을 기반으로 하는 신화와 성서의 이야기 속에서 악녀를 상징하는 여성상을 도출하여 당대 다가올 신 여성과 중첩하여 만들어낸 것이 바로 ‘팜므파탈’이다. 팜므파탈은 상징주의에서 중요시하는 주관적 이념과 관념에서 신화와 성서를 재해석함으로써 구축된 하나의 가공된 상상적 의미라 볼 수 있다. 팜므파탈은 19세기 말 유럽에서 기존의 전통적 체제를 부정하는 퇴폐주의와 상징주의 영향으로 나타났다(Kim & Kim, 2006). 그런 까닭에 팜므파탈은 여성이 성적인 매력으로 남성을 매료시켜 파멸로 이르게 한다는 개념이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팜므파탈이 여성의 관능적인 이미지에 한정하여 그 영향력이 남성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들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만들어낸 하나의 허상(지배 이데올로기)이라 할 수 있다. 악녀, 요부의 상징으로 정형화된 팜므파탈에 대한 해석은 일종의 남성 중심 사회에서 문화와 예술에까지 지배이데올로기가 작동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현재까지도 이러한 시각은 고착화되어 반복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물론, 팜므파탈의 개념에는 여성의 타락과 퇴폐적 이미지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Kim & Kim, 2006). 이는 팜므파탈은 관능미-성적 매력-성적 대상물-착취로 이어지는 궤도를 나타내어 여성의 능력과 무기를 일부 성적 매력의 표출로만 편중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고정관념이자 불평등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팜므파탈은 맹목적 여성상에 대한 기준을 두고 여성의 비도덕적 행동임을 항변하기도 하고, 관능적 여성 이미지에 대한 비하의 의미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팜프파탈의 여성 이미지에 파격적인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예술가가 바로 모로와 클림트이다. 그들은 신화를 활용하여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여성 이미지를 나타내어 역사적 전통의 연장선으로 나아간 것이 아니라, 다각화된 관점에서 그것을 뛰어넘는 여성 이미지를 나타내어 사회를 추동하는 힘을 지닌 여성상을 새롭게 도출하였다(Kim, 2006; Jin, 2018).

이에 팜므파탈의 대표 작가 가운데 하나인 모로와 클림트의 그림들을 통해 관능미와 악마적 이미지에만 한정된 여성의 이미지를 바라보는 것에서 나아가 좀 더 넓은 의미에서 새로운 여성으로서의 위상과 사회적 가능성을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현대 메이크업 관점에서 이 두 작가의 그림들에 나타난 팜므파탈 여성의 이미지가 기존 사회의 통념을 넘어 혁신을 추구하고자 했던 그들만의 독특한 표현 방식이었음을 살펴봄으로써 현대사회의 여성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 의미를 밝혀보고자 한다.

2. 귀스타브 모로, 구스타프 클림트 회화

귀스타브 모로의 작품에 나타난 여성 인물은 신화적 요소와 결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귀스타브 모로의 그림의 제재는 대체로 신화나 성서의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그것이 상징하는 바를 고찰하도록 하는 특징을 보인다(Jin, 2018). 모로의 그림들에 나타나는 공통적 경향은 팜므파탈 여성의 이미지를 다소 자극적이며 치명적으로 표현한 데 있다. 또한 이 분법적 표현으로 남성과 여성의 대립, 배신과 몰락으로 신화를 각색하여 형상화하고 있다. 모로는 남성을 파괴로 이끄는 여성을 단독으로 나타내거나 함께 등장시켜 남성의 힘을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신화와 성서를 재구현하여 여성 이미지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였다고 볼 수 있다(Kim, 2007). 살로메 혹은 신화 속 영웅적 존재를 등장시키고 고전적인 신화를 재구현하여 팜므파탈의 치명적 여성성을 새로운 시각에서 드러낸 것이다(Kim, 1996). 이에 모로가 뚜렷히 보여준 살로메의 관능미와 여성의 중성화된 이미지의 표현 방식은 현대 메이크업 연출에서 하나의 콘셉트 기초자료로써 활용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금빛의 색채와 성서(신화)의 이야기를 그림의 모티프로 이용하여 새롭게 표현하였다. 클림트의 작품들은 당시 19세기 산업화 속 신여성을 나타내기 위한 상징으로도 표현되며(No, 2009), 금빛의 색채가 주는 환상과 몽환의 분위기로 팜므파탈의 여성 이미지를 부각시켜 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한다(Shin, 2007). 클림트는 여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금빛 색채와 화려한 장식들을 통해서 기존과는 다른 창조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나타내었다고 볼 수 있다(Jang, 2007). 클림트는 환상 속 몽환적 분위기, 기하학적 장식, 화려한 색채, 장식적인 문양, 팜므파탈의 이미지 등을 통해서 여성 권리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의식이 담긴 작품들을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Won, 2018). 여기서 주목할 것은 바로 기존의 통념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표현 방식이다. 두 작가의 작품에 나타난 신화 속 팜므파탈의 여성 이미지는 기존 관념을 넘어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펼쳐 보이는 안목의 확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III. 내용 및 방법

1. 연구내용

본 연구는 귀스타브 모로와 구스타프 클림트의 많은 작품들 가운데 여성 인물화를 중심으로 팜므파탈의 여성 이미지가 표현된 것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특히 귀스타브 모로의 그림 5편,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3편을 선정하여 팜므파탈 이미지를 집중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이크업 관점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표현 의도가 무엇인지 고찰해 보았다. 분석 도구로는 여성 메이크업 관련 자료, 미술사 관련 도서, 신화 관련 자료, 귀스타브 모로 관련 자료, 구스타프 클림트 관련 자료 등으로 설정하였다.

2. 연구 방법

분석 대상은 귀스타브 모로의 여성 인물화 31편 가운데 6편, 구스타프 클림트 여성 인물화 27편 가운데 6편을 선정하였다. 선정 기준은 여성 인물화 가운데 여성의 팜므파탈 이미지가 중심이 되는 작품으로, 두 작가의 자연 제재의 추상화, 스케치화는 제외하였다. 선정된 작품 가운데 귀스타브 모로의 작품 5편,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3편은 신화적 제재의 의미와 연결하여 경향성을 분석하였다. 신화 속 의미를 파악함은 팜므파탈 이미지를 분석하는 데에 있어서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는 메이크업과 신화 속 대상의 상징을 연결하여 현대적 여성의 이미지를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귀스타브 모로’, ‘구스타프클림트’의 그림 속 여성 인물의 이미지에 내포된 중층적 의미와 메이크업의 양상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 여성 인물들의 팜므파탈 이미지가 갖는 다양한 의미에 대해 고찰해 볼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 과정을 정리해보면, 아래 <Table 1>과 같다.

Tools for the Research

IV. 결과 및 고찰

1. 현대 메이크업 관점에서 본 팜므파탈 여성 이미지 양상

1) 귀스타브 모로

먼저, 귀스타브 모로 작품 속 여성 인물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Fig. 1>에서 알 수 있듯이, 이에 해당하는 작품들은 <이아손과 메데이아>, <문신한 살로메>, <현현>, <헤라클레스와 옴팔레>, <헤롯 앞에서 춤추는 살로메> 등이 있다. 그림 속 여성의 이미지가 어떻게 팜므파탈을 나타내고 있는지 살펴보자.

Fig. 1.

Gustave moreau of works

위의 그림들 가운데 주목해 볼 것은 1-1, 1-4이다. 이 두 작품은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적 존재로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1-1<이아손과 메데이아> 그림의 바탕이 되는 신화를 보면, 남성적 존재 이아손과 여성적 존재 메데이아는 서로 사랑했던 사이였다(Gustave, 2020). 그러나 이아손이 다른 여성 크레온의 딸 글라우케와 결혼을 하면서 배신을 하게 된다. 자신을 배신하고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된 남편에 대한 복수심에 마법을 사용해 결국 글라우케 공주를 죽게 한다(Gustave, 2020). 이러한 신화를 각색한 그림을 보면, 여성적 존재 메데이아는 이아손보다 좀 더 높은 위치에서 손에 독이 든 병을 들고 있고, 이 두 대상은 서로 남매처럼 닮은 듯이 나타나 있다(Choi, 2007). 두 대상이 닮은 듯이 표현된 특징에는 남성과 여성의 두 성(SEX)의 특징을 소유하고 있는 앙드로진(Androgyne)의 이미지가 나타나 있다(Na, 1999). 이는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지닌 남성, 남성화된 여성을 해석하는 도구로 중점이 되는 부분이다. 힘의 논리로 구분되지 않는, 지배와 종속으로 관념화되지 않은 모습이 나타나 있다. 오히려 여성은 남성의 배신에 대한 응징으로 죽음을 행하는 잔인성을 지니고 있다. 여성은 독립된 존재로서 치밀하며 남성의 부당한 대우에 응징하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그림 속 여성의 강인함은 종속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탈피하도록 만들어 성의 차별을 넘어서는 대등한 존재로서 성적 평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현대에 있어 여성의 억눌린 욕망의 표출로 관념 너머로 나아가는 ‘진취적인 여성’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1-4<헤라클레스와 옴팔레>는 신화 속 제우스의 아들이자 힘의 상징 헤라클레스와 옴팔레 여왕의 신화적 이야기가 나타나 있다. 헤라클레스는 어느 날 광기로 인해 자신의 친구인 이피토스를 죽이고, 그 죄를 씻기 위해 옴팔레 여왕의 시중을 들었다는 신화가 그림으로 해석된 작품이다(Schwab, 2020). 그림을 보면 남성은 여성의 주도 하에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성이 남성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 있는 모습은 여성의 능동성과 남성의 수동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힘의 상징 헤라클레스를 통제하는 유연한 여성의 모습에서 힘의 논리로 구별되는 사회의 성 역할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주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신화의 영웅을 여성의 군림 아래 나타낸 것은 가부장제도 속 남성의 지배 아래 여성에 대한 평등, 독립, 주체성을 부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가부장제는 오랜 시간 공고한 뿌리를 내리고 있기에 그것을 타파하고자 하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Women's Culture Research, 2020). 또한 관습적으로 남성은 영웅적이며 강자를 상징하고 여성은 나약하고 지배적 대상으로 암호화 되어있는 사회의 이념의 장벽을 넘어 변화를 추구하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성별이분법에 따르는 차별에 대한 역설로 사회적으로 각인 되어있는 사상에 대한 환기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는 현대에 있어 사회의 차별에 당당히 맞서는 ‘리더십의 여성상’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1-1<이아손과 메데이아>, 1-4<헤라클레스와 옴팔레> 두 작품에 나타난 여성 이미지를 메이크업의 관점에서 보자면, ‘데카당스 메이크업(Decadence Makeup)’이라 부를 수 있다. 여기서 ‘데카당스’는 19세기에 프랑스에서 시작된 퇴폐, 몰락, 탈 도덕성을 뜻하며, 초반의 이러한 의미에 제한되었던 상징적 의미가 심미주의로 확장하여 미학 그대로의 관점으로 통합된 것을 의미한다(Ji, 2023). 미적 관점에서 보면, 여성을 왜곡된 분위기로 과장되게 표현함으로써 저항성, 퇴폐미, 악마성, 도발성, 양면성 등 다양한 이미지를 갖게 만든 것이다(Seon & Yu, 2001). 데카당스 메이크업은 남성적 강인함, 퇴폐적 이미지, 유니섹스 스타일로 여성의 강렬한 개성을 나타내는 것인데, 이를 표현하기 위해 저채도 색상으로 암흑적 분위기를 형성한 것이라 볼 수 있다(Kim, 2014). 특히 눈에 검정 계열로 짙게 표현하는 것이 주된 특징이며, 속눈썹은 두껍고 긴 인조 속눈썹을 붙여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한다. 블랙을 이용한 표현법은 성 정체성을 해체하여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나타내어 여성의 전형적 이미지를 파괴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Han & Han, 2022). 데카당스 메이크업의 표현은 여성의 사회에 대한 반항과 저항의 부정적 의미로만 볼 것이 아니라, 관념적 여성에 대한 탈피를 은유하고 있는 것으로 의미의 확장을 시도해 볼 수 있다(Baek, 2018). 이러한 메이크업 양상은 사회에 대한 저항, 여성미에 대한 탈피를 보여줌으로써 여성 안에 내재 된 ‘중성적인 미’를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주목해 볼 것은 1-3<문신한 살로메>, 1-3<현현>, 1-5<헤롯 앞에서 춤추는 살로메>이다. 이 세 작품들은 성서의 이야기 속 팜므파탈의 상징 살로메를 표현하고 있다. 성서 속 살로메의 이야기를 보면, 헤롯왕과 헤로디아, 세례 요한과 살로메가 등장한다. 헤롯왕과 헤로디아는 비도덕적 사랑으로 불륜관계이며, 이들의 관계를 세례 요한이 비난하자 헤로디아는 자신의 딸 살로메에게 세례 요한을 죽이도록 사주한다(Pak, 2008). 이에 살로메는 헤롯왕 앞에서 유혹의 춤을 추고 그 춤에 매료된 왕은 살로메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한다(Pak, 2008). 여기서 살로메는 어머니 헤로디아의 명령대로 세례 요한의 목을 달라고 한다(Vicente, 2024). <문신한 살로메>, <현현>, <헤롯 앞에서 춤추는 살로메> 등이 세 그림은 이러한 성서의 이야기와 작가의 창의성이 결합하여 구현된 예술 작품이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남성을 매료시켜 그것을 쟁취하는 이 이야기를 통해 살로메는 대표적인 팜므파탈의 상징이 되었다(Vicente, 2024). 세 작품에서 작가는 대상의 관능적 묘사를 통해 살로메의 유혹적인 모습을 상상하도록 하고 있다. 살로메의 매혹적인 춤을 재현한 회화 속 동적인 표현법은 한 손은 요한의 목을 가리키고, 다른 한 손은 깃털 장식을 들고 있는 모습에서 잘 드러난다. 작가는 매혹적인 여성이 행한 죽음이라는 악마적 행위를 통해 팜므파탈의 진가를 표현한 것이다. 고혹적 아름다움에서 남성을 파멸로 몰아가는 여성은 남성 권력의 무력화를 상징한다(Kang, 2013). 관능적 아름다움에 숨겨져 있는 이면의 잔인성은 시각적 대상으로만 여성을 판단하는 남성들에 대한 일침이 되고 있다. <현현>의 그림 속 절단된 남성의 두상을 떠오르게 표현한 것이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소유하려는 남성 사회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이 시각적 쾌락의 대상이 아니라, 독립적 객체로서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 이는 여성에 대한 시각적 이미지의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현대사회의 여성 관념을 벗어나, ‘여성 내면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사유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1-2<문신한 살로메>, 1-4<현현>, 1-5<헤롯 앞에서 춤추는 살로메>의 세 작품에 나타난 메이크업 양상은 ‘섹시 메이크업(Sexy Makeup)’이라 부를 수 있다. 섹시 이미지는 여성의 매혹적인 관능미와 도발적인 면을 표현하는 것이다(Yang & Choi, 2022). 분위기 속 뇌쇄적 아름다움과 글래머스함이 드러나 여성의 섹슈얼리티(Sexuality)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Kim, 2011). 섹시 메이크업은 대체로 눈과 입술을 강렬하게 강조하여 환상적이고 신비하며 관능적인 분위기로 연출하는 것이다(Kim, 2007). 대체로 눈매에 아이라이너와 아이섀도우의 진한 표현과 입술의 붉은색 계열, 연한 베이지색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눈은 무채색 계열 혹은 저채도의 색상으로 그라데이션하여 강조하고, 입술은 진한 붉은 계열의 색상으로 표현하여 도발적인 이미지를 표현한다. 살로메를 통해 나타난 섹시 이미지 메이크업은 남성에게 여성의 매력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라, 여성 자체로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 보아야 한다. 이러한 메이크업 양상은 여성의 고유한 아름다움에 원초적으로 다가감으로써 ‘성숙된 도발적 미’를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귀스타브 모로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은 남성 중심 사회 속에서 고정화된 여성의 이미지를 부정하고 있다. 우선,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한 존재로서 주체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의 관능미 속 아우라(Aura)를 통해서 이러한 매력이 남성을 좌지우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양면성은 팜므파탈의 의미를 확장된 의미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여성의 남성화된 시각과 여성의 여성화된 시각 모두 팜므파탈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림의 제재가 신화이지만, 그것을 뒤집는 방식으로 새로운 여성의 이미지를 구축하여 양성평등의 의미에 다가간 것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 결국, 작가가 팜므파탈과 신화를 연관지어 그림 속에 나타낸 것은 여성의 매혹적 팜므파탈이 아닌 성별이분법에 따르는 여성에 대한 관습적 차별을 넘어서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사회의 여성들은 특정화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내면의 양가적 측면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표현함으로써 기울어질 수 있는 자신의 욕망을 균형 있게 인지하고 나아가 자신의 삶을 긍정화할 수 있는 메이크업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2. 구스타프 클림트

다음으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속 여성 이미지를 살펴보자. <Fig. 2>에서 알 수 있듯이, 이에 해당하는 작품들은 <팔라스 아테나>, <유디트 Ⅰ>, <유디트 Ⅱ> 등이 있다.

Fig. 2.

Gustav klimt of works

위 그림들 가운데 주목해 볼 것은 2-1, 2-2, 2-6이다. 이 작품들은 작가의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로 인물의 배경에 황금색을 사용한 것이 주된 특징이다. 2-1<팔라스 아테나>는 신화 속 지혜의 상징이자 전쟁의 여신 아테나를 표현한 작품이다(Shin, 2007). 황금 비닐 무늬의 갑옷을 입고 황금색 투구를 쓰고 창을 들고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 전투적이다. 태양을 상징하는 노랑에서 온 금색은 변화하는 시대에 도래할 여성상을 암시하는 것이자 그것을 전달하기 위한 사상이 담긴 도구이다(Kim, 2011). 당대 산업화로 변화되는 사회 속에서 결의와 확신에 찬 여성의 모습은 남성의 통제를 넘어서는 존재를 나타내고자 한 의도로 해석해 볼 수 있다(Lee, 2022). 새롭게 도래할 여성상에 대한 이미지를 부각하고자 신화 속 승리의 여신 아테나를 창작의 모티프로 삼았다. 여성이 사회에 나아감에 있어 황금의 창과 갑옷이 방패가 되어 당당히 맞서 이겨내 자신의 권리를 찾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승리의 여신 아테나처럼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전위적인 미’를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2-2<유디트Ⅰ>의 유디트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애국 여신으로 적장 홀로페네스를 유혹하여 그의 머리를 잘라버린 여성을 표현한 작품이다(Jeon, 2018). 이러한 성서의 이야기 속 여성은 냉혹하고 잔인하다. 그러나 작가는 상반되는 에로티시즘 속 관능적 여성을 나타내었다. 그림의 여성은 영웅적이지 않고 잔인함을 실행한 상징의 칼도 지니고 있지 않는데, 이는 강한 성적인 힘이 칼보다도 더 잔인하고 치명적인 위험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Han, 2006). 금색의 표현은 잔인한 분위기를 순화시키는 도구가 되며, 상상되는 것과 다르게 에로티시즘에 희석된 관능적 여성은 정해진 발상과 규율에 대한 이탈이라고 볼 수 있다. 진리는 왜곡하지 않으면서 이미지를 왜곡한 것은 여성의 타성적 삶에 대한 일탈을 의미하는 것이다(Baek, 2018). 이는 현대에 있어 고정화된 틀에 얽매이지 않는 발상의 전환으로 ‘창의적인 미’를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2-3<유디트 Ⅱ>는 위의 유디트 1편의 작품의 분위기와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남성을 파멸로 몰고 가는 팜므파탈의 퇴폐적인 분위기가 잘 나타난 그림이다(Park, 2013). 여성의 섬뜩한 표정이 신경질적이고 위협적으로 표현되어 악마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서 여성은 남성의 목숨을 관장하는 주도권을 갖고 있는 듯이 비춰진다(Han, 2006). 반면에 그림의 양쪽 금색의 틀 속에 갇힌 듯이 표현된 것은 억압된 모습으로 여성을 고립시킴으로써 팜므파탈에 대한 남성의 두려운 감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유디트 1편은 관능미가 여성의 미적 무기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 유디트 2편은 여성을 미적 대상으로만 여기는 남성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혁신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 유디트 2편에서 여성의 악마적 모습은 관습적으로 여성을 타락, 문란, 소유물로 비하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으로 해석된다. 이는 현대에 있어 현상을 반대로 표현하기, 현상을 새롭게 표현하기를 통해서 상황에 따른 적응력을 발휘하는 ‘융통성 있는 여성’을 제시하는 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2-1<팔라스 아테나>, 2-2<유디트Ⅰ>, 2-3<유디트 Ⅱ>의 작품에 나타난 메이크업 양상은 종합해 보면, ‘아방가르드 메이크업(Avantgarde Makeup)’이라 부를 수 있다. 아방가르드의 미적 개념은 기존의 전통과 관념에 대한 부정과 해체를 나타내고, 실험적이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이념을 뜻한다(Oh et al., 2021). 창의성을 나타내기 위해 다소 상식의 선을 벗어난 이질적 소재의 사용으로 드러내는 전위적인 표현법이다(Ahn, 2013). 이러한 표현법은 지배적 개념에 대한 풍자성과 체제에 얽매이지 않는 탈구조성을 보여주기도 한다(Bae, 2007). 메이크업은 독창적이며 실험적인 콘셉트를 나타냄으로 원색의 다양한 색채로 표현하고, 블랙과 화이트의 대비로 자유분방하게 나타낸다(Park, 2013). 아방가르드는 미적 지배에서 벗어난 피지배적인 경향으로 유행의 흐름을 바꾸는 전환이 되고,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것이 된다. 또한 유행의 흐름과 트렌드를 부정하는 독창적인 표현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메이크업 양상은 타인의 의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은 신화 속 여성을 소재로 하여 역사성에 기반하지 않고 재해석하여 자기만의 여성상을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현한 여성상은 가시적 측면에서는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면모로 나타나 있지만, 비가시적 측면에서 내포된 의미는 도래할 진취적 여성, 여성의 일탈, 지배 속 여성에 대한 비판 등을 담아내고 있다. 먼저, 여성의 미적∙시각적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하지만, 사회의 변혁기에 나타날 여성상을 우회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신화와 여성의 관능적 표현의 중합으로 팜므파탈 여성의 위험성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는 여성을 타락한 이미지와 소유물로 전유하고자 하는 남성들에 대한 경고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들의 양상 모두 성별의 편향을 비판하는 일환으로 개별적 주체로서 능동적인 여성을 포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과거의 여성들은 대체로 평범함과 겸손함이 그들이 속한 사회 속에서 하나의 미덕으로 여겨져 왔다. 획일화된 문화 속에서 자의든 타의든 모범적이라 불릴만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이다. 현대에서는 여성미에 대한 형태는 달라졌지만, 유행화된 한 가지 기준에 미적 아름다움이 적용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현대 사회의 여성들은 이러한 혁신적 메이크업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외모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미적 기준의 탈속성을 중심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음으로써 자신만의 개성적 삶을 긍정화할 수 있어야 한다.

3. 메이크업 양상 분석

<Table 2>에서 알 수 있듯이, 모로와 클림트의 그림에서 도출된 여성상의 메이크업 특징은 데카당스, 섹시, 아방가르드 이미지로 종합해 볼 수 있다. 아래의 그림1을 보면, 모로의 그림속 인물과 데카당스 메이크업 인물 이미지가 중성적 매력을 함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Na(199)은 두 성(SEX)의 특징을 소유하고 있는 앙드로진의 이미지가 나타난 모로의 그림1은 이전 신화의 이념을 거부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였다는 점에서 데카당스의 이미지에 밀접해 있다고 언급하였다. 모로의 그림2는 관능적 여성이 신성한 예수를 향해 도발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짙은 아이라인에 붉은 입술은 섹시 메이크업 연출과 일맥 상통한다. 19세기에 일어난 기존의 여성관을 해체하는 특성의 섹슈얼리티, 에로티시즘은 살로메를 표현한 모로의 그림에 함축되어 있다고 볼 수 있기에 섹시 여성 이미지를 연출한 섹시 메이크업과 긴밀한 상관성이 있다(Hong, 2021). 클림트의 그림3은 개성 있는 검은 머리에 검은 눈썹 몽롱한 눈빛과 과도한 액세서리를 한 여성을 전위적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아방가르 메이크업과 상당한 연관성을 갖는다. 홍수경(2018)은 아방가르드는 반미학적인 경향으로 기존의 미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메이크업의 틀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나타낸다고 설명하였다. 이렇게 볼 때 클림트는 신화 속에서 상징하는 여성을 다르게 탈바꿈하여 니티낸 점과 당시 보편적 여성상을 부정하고 신여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나타낸 점에 있어서 깊은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

Makeup image of this research

위의 세 이미지에 나타난 메이크업의 표현들은 미적 가치의 추구뿐만 아니라, 당대 여성의 사회문화와 가치체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Jung, 2010). 이는 시대를 대변하는 사회문화적 척도이자 여성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 역사적 산물이며(Choi, 2006), 전통적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탈피하여 자유적 존재로 나아가고자 하는 여성의 표현 도구라고 볼 수 있다(Shim, 2004). 이렇게 볼 때 파격적인 섹시 메이크업은 뿌리 깊은 이데올로기를 넘어서려는 여성들의 역동적인 삶이 담긴 문화의 한 표상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

V. 결 론

본고에서는 귀스타브 모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여성이 표현된 그림을 통해서 팜므파탈의 의미를 다각화하여 확장된 의미로 분석하였다. 신화 속 이야기와 그림을 분석하여 내포된 여성의 이미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현대적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의미를 도출하였다. 여기서 도출된 이미지의 특성을 반영하여 메이크업의 관점에서도 해석하였다.

첫째, 두 작가의 살펴본 그림들은 팜므파탈의 이미지를 새롭게 재해석하게 하여 현대적 관점에서 다양한 여성 이미지를 사유하도록 하고 있다. 모로의 그림은 여성과 남성은 생물학적 차이일 뿐 서로 대등한 존재임을 표현하기도 하고, 여성의 우월성을 부각하여 남성중심의 사회에 대한 모순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또한 살로메를 모티브로 표현한 그림은 실제적인 인상을 심어 주어 팜므파탈의 이미지에 가까이 가도록 하였다. 여성화된 이미지와 남성화된 여성을 통해서 중성적인 미를 나타내어 팜므파탈의 양가적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도전적인 상징적 재현은 현대 여성들의 메이크업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국사회 여성들이 미적 생활화를 선도하는 움직임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사회 및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순응하는 측면이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대중화 된 미디어의 매체 수용도가 세계화되어감에 따라 외모에 대한 이상적 기준이 형성되고 매체 수용자들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자신의 외모를 성형하여 자신감을 높이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 자괴감에 빠져드는 오늘의 현상을 보면 다매체시대 획일화된 미의식의 문제를 가볍게 볼 수 만은 없다(Park, 2015; Kim, 2019). 이러한 면에서 이들 두 작가의 팜므파탈 여성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표현 행위는 현대사회 여성들에게 도전적 메이크업 연출을 통해 주체적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둘째, 클림트의 그림은 대체적으로 환상적이며 몽환적 분위기 속 관능미를 통해서 팜므파탈의 여성 이미지를 나타내었다. 다소 여성의 모습을 자극적으로 나타내기도 하였지만, 그러한 표현은 도래할 신여성에 대한 강한 상징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현대 사회, 나아가 도래할 미래 사회에서 여성의 주체성과 관련하여 메이크업 연출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인지 고민해볼 여지가 있다.

셋째. 두 작가의 그림은 단순히 팜므파탈의 여성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내포된 사상을 새롭게 해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모로의 그림에 담긴 사상은 진취적이며 중성적인 여성상을 사유하도록 하여 양성화된 여성성을 도출할 수 있었다. 또한 살로메를 통해 여성의 아름다움이 덕목인 것처럼 강요하는 사회에 저항의 의미로서 내적 아름다움을 고찰하도록 하고 있다. 클림트가 표현한 에로티시즘 속 여성은 새로운 여성상이 미래 사회에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수동적이며 맹목적인 여성상과는 다른 파격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금빛 색채에 녹여 새롭게 도약할 여성상을 제시한 것이다. 두 작가 모두 각자만의 방식으로 신화 속 여성 이미지를 새롭게 표현하고 있는 방식은 실험적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신화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기 위해 강조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기 방식으로 다르게 표현하기도 한 것이다. 현대 사회 여성들은 전통적 메이크업과 실험적 메이크업 연출의 양가적 측면을 고려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자기 표출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넷째, 본 연구에서는 팜므파탈 여성이미지가 단순히 성적 매력에 한정되어 남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통념을 넘어서는 작품을 선정하여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사회 여성들의 메이크업 양상과 연계하여 고민해볼 지점을 제안하였다는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관능적 아름다움은 이미지 특성 중 일부가 되며, 그것이 특별한 하나의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팜므파탈은 여성의 여성미와 중성미을 모두 포괄하고 있음을 살펴보았기에 이제 새로운 방식에서 기존의 관념들을 재해석해보는 도전적 메이크업 연출과 대중화가 필요하다.

다섯째, 메이크업의 관점에서 보면 데카당스, 섹시, 아방가르드 모두 실험적이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콘셉트가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팜므파탈은 기존의 여성성을 탈피하는 방식으로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을 나타내는 표현 방식으로 재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메이크업 분야에서는 이러한 미적 인식의 폭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연출 방식에 대한 연구가 적극 이루어질 때가 되었다.

본 연구의 제언 및 시사점은 예술을 통한 여성 이미지에 대한 고찰은 기존의 개념이나 관념을 넘어 폭 넓은 콘셉트를 범주화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을 발견한 데 있다. 19세기 상징주의 두 작가의 작품들은 한 가지 현상을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사상과 개성이 표현된 것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자기 삶을 들여다보고 대중적 메이크업의 통념을 넘어 혁신적인 메이크업 방식을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해봄으로써 자기 삶을 긍정하는 미적 태도를 형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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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Fig. 1.

Gustave moreau of works

Fig. 2.

Gustav klimt of works

Table 1.

Tools for the Research

Research tool Analysis method
Ⅰ. Femme Fatale Portrait Selection of 12 Works from 58 Portraits
Ⅱ. Selection of Portraits 6 Works out of 31 by Gustave Moreau 6 Works out of 27 by Gustav Klimt
Ⅲ. Focused reflection In-depth analysis of 5 works out of 6 by Gustave Moreau In-depth analysis of 3 works out of 6 by Gustav Klimt
Ⅳ. Standard for in-depth analysis Mythological elements
Ⅴ. Work meaning analysis Analysis of the inner meanings expressed in the portrait
Ⅵ. Female image Analysis of the female image implied in the painting
Ⅶ. Makeup Makeup style of the woman in the painting
Ⅷ. The relationship between art and beauty Reinterpretation of the femme fatale image

Table 2.

Makeup image of this re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