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청년들의 실업난이 장기간 심화하는 가운데 해외취업자 수는 2013년 1,607명에서 2022년 5,024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으며, 이 기간에 총 41,868명이 해외로 취업하였다(Human Resources Development Service of Korea, 2022).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2019년 ‘하반기 취업트렌드’ 설문조사 결과 1,118명 가운데 47.6%가 국내 취업이 안 되면 해외 취업을 고려하겠다고 응답하였다(UNN, September 22, 2019). 해외 취업의 증가세는 COVID-19의 여파로 2019년 12월 이후 잠시 주춤했으나, 2022년 이후 회복하는 추세이다(Kim, 2023).
산업인력공단의 ‘월드잡플러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미용 관련 해외취업연수사업(K-Move 사업)은 2015년에 5개, 2016년에 6개, 2017년에 4개로 꾸준히 운영되었고, 2019년에 1개만 추진되다가 2021년에 5개, 2022년에 9개로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You & Kim, 2024). 이 사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총 30건이었으며, 추진된 국가는 4개국으로 호주가 50%(15회)를 차지하였으며, 대만이 36.6%(11회), 싱가포르와 캐나다가 각각 6.7%(2회)로 나타났다. Worktoday(April 03, 2022)에 따르면, 최근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취업 선호국가에서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면서 국가 간 인력이동이 호전될 전망이다. 또한, You & Kim(2024)은 호주와 싱가포르는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취업비자 발급이 비교적 쉬운 편이고 서비스직을 중심으로 해외 취업이 유리할 뿐만 아니라 영어권 국가로 해외 취업 선호도가 높은 국가라고 하였다.
최근에는 미용 관련 학과에서도 해외취업연수사업을 수주받아 정부지원금으로 해외 취업을 추진하거나,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대학일자리센터 내에서 해외취업지원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매우 미미한 정도이다. 따라서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매우 증가하였으나, 산업인력공단의 해외취업연수사업이나 대학일자리센터를 통한 공식경로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개인의 구직활동을 통해 취업하는 비공식 경로로 해외 취업을 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021년 조사한 해외 취업만족도를 살펴보면, 2015년에서 2020년 사이에 해외취업자 4,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긍정적 응답은 90.8%였으며, 해외 재취업 의사도 78.8%로 긍정적인 것으로 보고되었다(Joo, 2022). 반면, 산업인력공단이 2021년 해외취업 연수사업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독일에 취업한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취업한 기업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6점에 불과했으며, 특히 해외 취업을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겠다는 응답은 49%에 그쳤다(Yonhap News Agency, January 01, 2022). Kang(2019)은 해외연수프로그램이나 대학 등에서 알선하는 ‘공식경로’를 통한 해외 취업만족도가 ‘비공식경로’보다 높다고 하였다. 따라서, 해외 취업만족도는 취업한 국가와 취업 경로에 따라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해외 취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각 취업 분야의 취업만족도를 취업 국가와 경로에 따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제기된다.
미용 분야에서 해외 취업만족도에 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Jung & Park(2017)은 호주, 뉴질랜드, 아시아에서 해외 취업경험이 있는 미용 전공자를 대상으로 해외 취업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였으며, Kim(2020)은 호주 내 헤어 살롱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문화 적응이 직무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하였다. Han(2021)은 10여 개국에서 해외 취업경험이 있는 미용인을 대상으로 한국미용교육 만족도와 직무효능감이 직무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하였으며, You & Kim(2024)은 호주와 싱가포르에 해외 취업 중인 헤어 미용실 종사자를 대상으로 해외 재취업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첫 취업만족도 요인에 대해 연구하였다. 이들의 연구는 전반적인 해외 취업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나 해외 재취업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로 취업한 국가와 경로에 따른 취업만족도의 차이를 규명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호주와 싱가포르에서 취업 중이거나 취업경험이 있는 미용사를 중심으로 취업 국가에 따른 해외취업 현황과 취업만족도의 차이를 살펴보고, 정부 차원의 해외취업연수사업이나 대학의 해외취업지원프로그램 등의 공식경로와 개인의 구직활동을 통해 취업하는 비공식경로의 해외 취업 현황과 만족도의 차이를 연구하고자 한다. 이는 취업 국가와 경로에 따른 해외 취업의 개선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미용사의 해외 취업의 질 향상 및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II. 이론적 배경
1. 해외 취업과 만족도
해외 취업은 한 나라의 노동력이 자기 나라의 영토를 벗어나 외국에서 소득수입을 목적으로 일정 기간 고용되어 일하기 위해 자발적이고 일시적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Kwon & Kim, 2011). 이주(migration)에 관한 주요 패러다임인 PushPull Framework(Bogue, 1977)에 의하면 해외 취업의 Push 요인으로는 자연자원의 감소, 실업, 정치·종교·인종적 박해, 자기 개발, 고용·결혼 기회의 부족, 홍수·지진·전염병과 같은 자연재해 등을 들 수 있고, Pull 요인으로는 고용·임금·교육에 있어서 보다 나은 기회, 우호적인 환경 및 생활조건, 새로운 활동과 환경, 사람들에 대한 기회 등을 포함할 수 있다(Cho et al., 2015). 따라서, 해외 취업은 국내 노동시장의 밀어내기(Push) 요인과 해외 노동시장의 끌어당기기(Pull) 요인의 상호작용 때문에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 미용사들에게 해외 취업을 고려하게 하는 Push 요인과 Pull 요인을 해외 취업에 관한 선행연구(Jung & Park, 2017; Yoo, 2019; Choi & Jung, 2021; You & Kim, 2023)를 토대로 정리해보면, 국내 Push 요인은 국내 미용실의 포화상태와 미용사의 과잉 공급으로 인한 취업난과 취업의 질 저하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그 외 글로벌 시대에 부합하는 영어 능력 개발, 새로운 스펙으로서의 경력 개발 등이 있다. 반면, 해외 Pull 요인은 최근 K-Pop 등의 한류 열풍으로 한국 화장품을 비롯한 K-Beauty의 인기로 해외에서 한국인 미용실과 한국인 미용사의 인기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You & Kim(2024)은 해외에 취업한 한국인 미용사들은 한국인 미용사의 사회적 평판과 한국인 미용실에 대한 주변 평판에 대해 매우 만족하며, 이는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미용사로서 자긍심을 높여주어 해외 취업을 지속할 이유를 제공한다고 하였다. 이 외에도 해외의 더 나은 임금과 근무환경, 글로벌 경험, 영어 등의 언어 습득, 선진기술 습득 등이 미용사를 해외로 끌어당기는 Pull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취업만족도는 직장에 취업하고 있는 상태 자체를 어느 정도 좋아하고 만족하는가에 대한 감정의 정도이다(Youn, 2022). 취업만족도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는 직무만족도(Job satisfaction)는 직무와 관련된 여러 요소에 대해서 평가 시에 발생하는 정서적인 반응 상태를 뜻한다(Dole & Schroeder, 2001). 따라서 취업만족도는 직무와 관련하여 그 직장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를 나타내며 여러 요소에 의해 평가되는 감정의 정도라고 할 수 있다.
Kang(2019)은 해외 취업만족도를 ‘임금, 직무 내용, 근무환경, 근로시간, 복지, 개인적 경험 가능성’에 관한 항목을 5점 리커트 척도로 평가하였으며, 그 결과 ‘근무환경 만족도(3.67)’가 가장 높았으며, ‘임금 만족도(3.16)’가 가장 낮았다. Kim(2020)은 호주 미용사의 직무만족도를 ‘직무 요인, 근무환경, 임금과 복리후생, 나의 가치관, 동료와의 관계’를 5점 리커트 척도로 평가하였으며, 직무만족도는 나의 가치관(3.53), 동료와의 관계(3.46), 직무 요인(3.31), 임금과 복리 후생(3.21), 근무환경(3.19) 순으로 나타났다. Jung & Park(2017)은 뷰티 전공자의 해외 취업에 만족하는 이유를 ‘선진기술 습득, 외국어 능력 향상, 임금, 이민에 대한 기회, 복지, 미용사에 대한 사회적 평판, 해외 선진문화 체험, 한국에서의 해외 취업 경력 선호’항목으로 복수 응답하게 한 결과 ‘해외 선진 문화 체험’이 60.0%, ‘외국어 능력 향상’이 57.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해외 취업만족도는 해외에서 근무하는 직장에 대한 만족도로 ‘임금, 직무 내용, 근무환경, 근로시간, 복지, 개인적 경험 가능성’ 등의 요소로 평가되며, 세부적인 항목으로 해외 직장 경험을 통해 취득할 수 있는 ‘해외 선진문화 체험, 외국어 능력 향상, 선진기술 습득’ 등이 있으며 이는 국내 취업만족도와 다른 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해외 취업만족도는 미용사가 해외에서 취업한 직장에서 미용사로서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 내용, 개인적 발전 가능성, 주변의 평판, 복리 후생 등의 처우, 근무환경 등에 관한 만족감을 느끼는 정도를 의미한다.
2. 해외 취업 환경
1) 취업 국가
해외 취업의 첫 번째 관문은 그 나라에서 일정 기간 체류하면서 일할 수 있는 비자발급이라고 할 수 있다. 2015년에서 2022년 사이에 미용 관련 산업인력공단의 ‘해외취업연수사업’으로 진행한 국가 4곳 중 호주와 싱가포르의 비자발급 및 해외 취업 환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호주는 우리나라와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 협정을 체결한 국가 중 인원 쿼터(quota) 제한이 없는 5개 국가(칠레, 덴마크, 독일, 스웨덴, 호주) 중 하나이며 유일하게 영어권 국가로 최대 3년까지 체류할 수 있다(You, 2021). 2018년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2011년에서 2016년까지 워킹홀리데이 연평균 참여자는 호주가 1위로 28,102명으로 나타나, 호주가 협정 국가 중 참여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호주는 연간 40만 명의 취업이민을 받고 있으며, 취업수요 및 유망분야로 호주 정부가 정한 인력 부족 분야인 IT, 미용, 건설, 자동차 수리, 요식업 등이 해당한다(Oh et al., 2017). 호주는 자국의 부족한 노동력을 워킹홀리데이와 취업이민을 통해 외국인 노동력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미용 분야에서도 호주가 ‘해외취업연수사업’으로 꾸준히 진행되었다. 특히 시드니와 멜버른은 호주를 대표하는 두 도시로 국민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인 56%를 책임지고 있으며, 안정적인 경제 상황과 아시아와의 지리적 근접성과 친밀도 등의 특징이 있다(Asiatimes, December 3, 2018). 우리나라 많은 미용사도 시드니와 멜버른에 취업하고 있으며, 두 지역 미용실의 특징과 취업 환경이 다소 다른 것으로 파악되었다.
아시아의 작은 도시 국가, 싱가포르에는 총 561만 명(2017년 6월 말 기준)이 살고 있으며, 이 중 외국인(영주권자 포함)의 비중이 약 39%, 영주권자를 제외한 체류 외국인은(관광객, 단기 체류자 제외) 29.4%에 달한다(Singapore Department of Statistics, 2017). 이러한 이유는 싱가포르가 경제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외국인 쿼터제를 적용하여 근로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며(Lee, 2023), 최근 서비스직을 중심으로 국내 청년들의 해외 취업 및 인턴십이 늘어나고 있다(Yuk, 2018). 또한,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와 같은 아시아 국가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쉽고 K-Beauty의 인기가 높을 뿐만 아니라, 영어권 국가이기 때문에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미용사들의 해외 취업에도 유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호주와 싱가포르는 자국의 부족한 노동력을 외국인력으로 대체하고 있어 비자발급이 비교적 쉬운 편이며, 최근 미용을 비롯한 서비스직을 중심으로 해외 취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호주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미용사의 해외 취업 현황 및 만족도의 차이를 알아보되, 호주 취업 시 시드니와 멜버른의 취업 환경이 다소 달라 취업자가 두 지역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하므로 시드니와 멜버른을 구분하여 연구하고자 한다.
2) 취업 경로
구직 관련 정보탐색 과정은 노동시장에서 구직정보를 얻기 위한 도구적 의미를 가지며, 이때 구직정보를 얻기 위한 여러 방법이 활용되는데 이를 다수의 연구에서 취업 정보 경로 또는 취업 경로로 정의하고 있다(Han & Lee, 2021). 취업 경로는 일반적으로 취업알선기관, 공개채용, 대중매체 등으로 대표되는 공식경로와 가족, 친지와 같은 지인으로 대표되는 사회연결망 경로인 간접경로, 그리고 공식경로나 간접경로를 통하지 않고 구직자가 직접 사업체를 방문하여 취업하는 직접접촉경로로 구분할 수 있다(Kim, 2005; Kim, 2006; Kim, 2011). 공식경로 외의 사회적 연결망을 통한 간접경로와 구직자가 직접 취업하는 직접접촉경로를 비공식경로 또는 개인경로로 구분하고 있다(Oh, 2017; Kang, 2019).
공식경로는 정부 차원의 해외 취업사업을 통한 경로와 대학의 대학일자리센터 내에서 추진하는 해외취업지원프로그램를 통한 경로가 대표적이다. 비공식경로는 구직자가 해외 취업경험이 있거나 해외에 거주하는 지인 등의 사회적 연결망을 통해 취업하는 간접경로와 해외에 가서 직접 사업체를 방문하여 취업하는 직접접촉경로가 있다. 해외 취업에서 특수한 경우는 해외에서 대학이나 어학원 등에서 유학 후 취업하는 예가 있으며 이는 임금 등의 근로 조건이 양호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Kim(2023)은 해외 취업 전 해외 유학 경험이 있는 청년이 그렇지 않은 청년보다 해외 취업 시 임금을 12.9% 높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였다.
2018년 기준 정부에서 수행하고 있는 해외 취업 주요 사업은 취업단계별 4단계로 구성되며, 1단계는 해외 취업 정보제공 및 상담을 위한 해외취업설명회, 해외취업아카데미, 국가별 정보박람회, 1:1 심층상담, 국가별 가이드북 제작, K-Move 멘토링, 월드잡플러스운영 등이며, 2단계는 구직자 역량 강화를 위한 K-Move 스쿨, 청해진 대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단계는 일자리 알선을 위해 공공알선 및 민간 해외 취업알선을 시행하고, 마지막으로 사후관리 및 지원을 위하여 해외 취업정착지원금, 경력개발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Kang, 2019). 대학일자리센터는 2015년 청년고용절벽 해소라는 종합대책으로 시작되어 청년 대상 진로 및 취업지원 사업의 원스톱 고용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대학 내 설치된 조직을 의미한다. 2019년 기준 전국 101개 대학에 센터를 두고 있으며 진로지원 및 취·창업 인프라 구축, 지역 청년 고용 거버넌스 구축 등이 주요사업내용이다(Lee et al., 2016). 대학일자리센터 내의 해외취업지원프로그램은 진로지도 및 취·창업 지원 서비스 강화의 한 부분으로, 해외취업 전문인력 배치를 통한 상담, 해외취업지원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해외일자리 발굴 등이 주 내용(Lee, 2019)이나 각 전공 분야와 국가별 정보가 부족하여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해외취업 사업과 대학의 해외취업지원프로그램으로 대표되는 공식경로는 해외 취업에 대한 ‘정보제공 및 상담-직무 및 어학 역량 강화-해외 취업알선-사후관리’ 순으로 운영되므로 비공식경로 보다 질적으로 나은 해외 취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의 공식경로는 정부 차원의 해외취업사업이나 대학의 해외취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취업한 것을 의미하며, 비공식경로는 해외 취업경험이 있거나 해외에 거주하는 지인을 통한 간접경로와 해외에 가서 사업체를 직접 방문하여 취업하는 직접접촉 경로를 의미하되, 해외 유학 후 해외 취업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III. 내용 및 방법
1. 연구문제
본 연구에서는 취업 국가와 경로에 따른 미용사의 해외 취업 현황을 살펴보고, 미용사의 해외 취업만족도의 하위 요인을 도출하여 취업 국가와 경로 별 취업만족도의 차이를 알아봄으로써 미용사의 해외 취업의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자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호주와 싱가포르의 취업 현황을 살펴본다.
둘째, 취업 경로별 취업 현황을 알아본다.
셋째, 해외 취업만족도의 하위 요인을 분석한다.
넷째, 호주와 싱가포르의 해외 취업만족도의 차이를 알아본다.
다섯째, 취업 경로별 해외 취업만족도의 차이를 살펴본다.
2. 조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는 설문지를 사용하여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국내에 거주하는 미용 관련 해외 취업 경험자 9명의 예비조사를 통해 설문 문항을 수정·보완하였다. 1차 조사는 해외 조사로 2023년 12월 6일부터 12월 27일까지 호주(시드니와 멜버른)와 싱가포르의 한인 미용실을 방문하여 취업 중인 121명의 미용사를 대상으로 대면 조사하였으며, 응답자가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경우 연구에 필요한 추가적인 심층 조사를 병행하였다. 2차 조사는 취업 경로 중 공식경로로 해외 취업한 사람을 추가하기 위해 진행하였으며, 2024년 8월 24일부터 9월 22일까지 국내에서 조사하였다. 2차 조사의 대상자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정부의 해외취업연수사업인 K-Move 스쿨과 대학의 해외취업지원프로그램을 진행한 기관의 협조를 얻어 설문에 응한 응답자 30명을 비대면으로 조사하였으며, 응답지 확인 후 미비한 응답은 응답자에게 재확인하였다.
해외에서 재취업한 경우 첫 번째 해외 취업 경력을 토대로 취업하게 되므로 근로 조건 및 취업만족도가 첫 번째 해외 취업과 달라질 수 있어 해외에서 처음으로 취업한 직장에 대한 만족도로 제한하였다. 총 151부의 설문지에서 해외 유학 후 해외 취업한 사람 13명, 해외 첫 취업으로 호주(시드니와 멜버른)와 싱가포르 이외의 국가에서 취업한 사람 3명, 취업 경로가 불분명한 사람 4명을 제외하고 총 131명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3. 측정 도구 및 분석방법
본 연구의 측정 도구는 일반적 특성 5문항, 해외 취업 현황 6문항, 해외 취업만족도 24문항으로 총 35문항을 구성하였으며, SPSS 21.0을 사용하여 자료를 분석하였다. 일반적 특성과 취업 현황은 명목 척도로 구성하여 일반적 특성은 빈도분석을, 취업 현황은 교차분석을 하였다. 해외 취업만족도는 5점 리커트 척도로 구성하여 신뢰도 및 타당도, 탐색적 요인분석을 하였으며 해외 취업만족도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ANOVA 분석과 T-검정을 하였다.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취업 현황에 관한 설문 문항은 Jung & Park(2017), Kim(2020)의 연구를 참고하였고, 취업만족도 문항은 Choi et al.(2009), Woo et al.(2018), Han(2021), Park & Kim(2022)의 연구를 참고하여 본 연구에 맞게 수정·보완하였다.
IV. 결과 및 고찰
1.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조사대상자 131명 중 호주에 취업 중이거나 취업경험이 있는 사람은 시드니가 50명(38.2%), 멜버른이 44명(33.6%)으로 총 94명(71.8%)으로 조사되었으며, 싱가포르에 취업 중이거나 취업경험이 있는 사람은 37명(28.2%)으로 조사되었다. 취업 경로는 비공식경로가 81명(61.8%), 공식경로가 50명(38.2%)으로 조사되었고, 성별은 남성이 16명(12.2%), 여성이 115명(87.8%)으로 나타났다. 취업 당시 나이는 25세 이하가 70명(53.4%), 26~30세가 49명(37.4%), 31세 이상이 12명(9.2%)으로 90% 이상이 30세 이하로 나타났다. 취업 당시 최종 학력은 고졸 이하가 43명(32.8%), 2년제 대학 졸업이 61명(46.6%), 4년제 대학 졸업이 16명(12.2%), 대학원 이상이 4명(3.1%)으로 고졸 이하와 2년제 대학 졸업자가 79.4%를 차지하였다.
2. 해외 취업 현황
1) 취업 국가에 따른 해외 취업 현황
취업 국가에 따른 해외 취업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교차 분석한 결과는 <Table 2>와 같으며, 모든 항목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형태는 풀 타임(Full-time) 113명(86.3%), 파트 타임(Part-time) 13명(9.9%), 캐주얼(Casual) 5명(3.8%)으로 풀 타임이 대부분이었으며 풀 타임의 비중은 싱가포르(100%), 시드니(92.0%), 멜버른(68.2%)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 기간은 1년 미만 36명(27.5%), 1~2년 미만 36명(27.5%), 2~5년 미만 14명(10.7%), 5년 이상 45명(34.4%)으로 조사되었다. 2년 이상의 취업 기간은 멜버른(65.9%), 싱가포르(48.6%), 시드니(24%) 순으로 나타나 멜버른의 고용 안정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한 미용실의 종류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용실과 현지인이 운영하는 미용실로 구분하였으며,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취업한 사람이 115명(87.8%)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특히 멜버른은 한국인 미용실에 취업한 사람이 43명(97.7%)으로 나타났다. 취업한 미용실의 규모는 미용실의 총인원 수로 조사하였으며 1~5인 49명(37.4%), 6~10인 44명(33.6%), 11~20인 14명(10.7%), 21인 이상 24명(18.3%)으로 나타나 소형과 중소형 미용실에 취업한 비중이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시드니는 1~5인 소형 미용실 비중(62%)이 가장 높았고, 멜버른은 6~10인의 중소형 미용실(47.7%)이, 싱가포르는 21인 이상의 대형 미용실 비중(45.9%)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어 국가와 지역별 미용실의 규모가 다른 것으로 조사되었다.
취업 당시 경력은 어시스턴트(Assistant)가 54명(41.5%), 1~3년 차 디자이너 27명(20.6%), 4~6년 차 디자이너 23명(17.6%), 7년 이상 디자이너 24명(18.3%), 매니저 및 기타 3명(2.3%)으로 조사되어 어시스턴트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멜버른은 취업 당시 경력이 어시스턴트 비중(56.8%)이 시드니(42.0%)와 싱가포르(21.6%)보다 훨씬 높아 어시스턴트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취업 당시의 영어 수준은 최하 수준 36명(27.5%), 하 수준 54명(41.2%), 중간 수준 39명(29.8%), 상 수준 0명(0%), 최상 수준 2명(1.5%)으로 나타나 하 수준이 가장 높았다. 싱가포르는 취업 당시 영어 수준에서 최하 수준(43.2%)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싱가포르가 영어권 국가이지만 한국인 미용사가 영어를 최하 수준으로 하더라도 같은 아시아인에게 상대적으로 관대하며 특히 한류의 인기로 한국인 미용사의 선호가 높기 때문으로 조사되었다.
2) 취업 경로에 따른 해외 취업 현황
취업 경로에 따른 해외 취업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교차 분석한 결과는 <Table 3>과 같으며, ‘고용 형태, 취업 기간, 취업 당시 경력, 영어 수준’ 항목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형태는 비공식경로를 통해 취업한 사람은 풀타임 63명(77.8%), 파트 타임 13명(16.0%), 캐주얼 5명(6.2%)인 반면, 공식경로를 통해 취업한 사람은 풀 타임이 50명(100%)으로 나타나 첫 취업 시 공식경로를 통해 취업한 사람이 비공식경로를 통해 취업한 사람보다 취업 여건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취업 기간은 비공식경로는 1년 미만 12명(14.8%), 1~2년 미만 16명(19.8%), 2~5년 미만 14명(17.3%), 5년 이상이 39명(48.1%)으로 나타나 5년 이상 취업한 사람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식경로는 1년 미만 24명(48%), 1~2년 미만 20명(40.0%), 5년 이상이 6명(12%)으로 나타나 취업 기간이 2년 미만인 경우(88.0%)가 대부분으로 비공식경로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해외취업자를 대상으로 취업 경로와 고용 안정성(체류비자)에 대해 연구한 결과 공식경로보다 비공식경로가 체류비자 중 취업비자를 받을 가능성이 약 5배 정도 된다는 Kang(2019)의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
취업 당시 경력은 비공식경로는 어시스턴트 20명(24.7%), 1~3년 차 디자이너 17명(21%), 4~6년 차 디자이너 20명(24.7%), 7년 차 이상 디자이너가 24명(29.6%)으로 나타나 디자이너의 비중이 61명(75.3%)으로 매우 높게 조사되었다. 반면, 공식경로는 어시스턴트의 비중(34명, 68%)이 가장 높았으며 1~3년 차 디자이너 10명(20%), 4~6년 차 디자이너 3명(6.0%), 매니저 및 기타 3명(6.0%)으로 나타났다. 공식 경로의 어시스턴트 비중이 높은 이유는 공식경로인 정부의 해외취업 지원사업이나 대학의 해외취업프로그램의 주관 기관이 대학의 비중이 높아서 졸업 예정자나 최근 졸업자 모집이 상대적으로 쉬웠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는 취업 기간에서 비공식경로가 공식경로보다 취업 기간이 긴 것과 상관성이 있어 보이며, 디자이너가 어시스턴트보다 취업 기간이 길고 취업 안정성이 좋은 것으로 생각된다.
취업 당시 영어 수준은 비공식경로는 최하 수준 30명(37.0%), 하 수준 27명(33.3%), 중간 수준 23명(28.4%) 순으로 나타났으며, 공식경로는 하 수준(54.0%), 중간 수준 16명(32.0%), 최하 수준 6명(12%) 순으로 나타나 공식경로가 비공식경로보다 취업 당시 영어 수준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공식경로가 취업 전 직무 및 언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사전 교육이 1~6개월 제공되기 때문으로 생각되며, 해외 취업 아카데미가 해외 취업을 위한 구직 지식 증진에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Park, 2016)를 지지한다. 공식경로는 비공식경로보다 영어 수준이 양호하고 모두 풀 타임으로 취업했음에도 취업 기간이 공식경로보다 짧은 이유는 영어 수준보다 경력이 취업의 안정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You(2021)의 연구에서도 호주 미용실이 요구하는 한국인 미용사의 인적 특성으로 4~5년 차 디자이너 경력을 가장 선호했으며(50.0%), 핵심역량을 5점 리커트로 조사한 결과 1위로 인성(4.48), 2위로 미용기술력(4.18), 3위로 살롱 업무 능력(3.74), 4위로 언어능력(3.70)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나 미용 기술력이 언어능력보다 우선순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 측정 도구의 타당도 및 신뢰도 검증
‘해외 취업만족도’ 문항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는 <Table 4>와 같다. Varimax 기법을 사용하였으며 KMO 값은 0.862, Bartlett의 검정 결과는 χ2=2695.258(df=276, p= .000)로 나타났다. 총 24문항 중 요인 부하량 0.6 이상으로 추출된 22문항에 대한 하위 요인은 총 5개가 도출되었으며 요인 간 선정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신뢰도는 모든 요인에서 0.7 이상으로 높은 신뢰도가 확보되었으며, 이들을 설명하는 총 변량은 77.506%로 나타났다.
요인 1은 ‘개인의 발전 만족도’와 ‘업무만족도’ 2개 요인이 합쳐져 나타났으며 해외 취업경험을 통한 ‘개인적 경험 만족도’로 명명하였다. 추출된 항목은 ‘다양한 해외문화 체험 만족, 수행하는 직무 만족, 현지 미용기술 습득, 일의 즐거움과 행복함, 맡은 일의 성취감, 해외 생활에 만족, 영어 능력 향상, 개인의 발전’ 등으로 나타났다. 모든 항목은 요인부하량은 0.6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요인 1의 고유치는 5.551, 분산설명력은 25.230%, 신뢰도는 0.919로 나타나 해외 취업만족도 요인 중 가장 높은 비중과 신뢰도를 보여주었다.
요인 2는 ‘평판만족도’와 ‘업무만족도’ 2개 요인이 합쳐져 나타났으며, ‘사회적 평판’으로 명명하였다. 추출된 항목은 ‘한국인 미용사에 대한 사회적 평판, 미용사에 대한 사회적 평판, 원장님에 대한 주변 평판, 미용실에 대한 주변 평판, 동료와의 관계, 상사와의 관계’ 등이었다. 모든 항목의 요인부하량은 0.6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요인 2의 고유치는 4.018, 분산설명력은 18.266%, 신뢰도는 0.893으로 나타나 높은 비중과 신뢰도를 나타냈다.
요인 3은 ‘처우 만족도’의 6개 항목에서 3개 항목이 분리되어 나타났으며 ‘처우 만족도’로 명명하였다. 추출된 항목은 ‘미용실의 복리 후생제도, 승급제도, 직원들에 대한 처우 및 경영 방침’ 등으로 나타났다. 모든 항목의 요인부하량은 0.6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요인 3의 고유치는 2.852, 분산설명력은 12.966%, 신뢰도는 0.877로 나타났다.
요인 4는 ‘환경만족도’ 4개 항목에서 1개 항목이 탈락하여 나타났으며 ‘미용실 환경’으로 명명하였다. 추출된 항목은 ‘직원들의 휴게 시설 및 휴게 공간, 미용실의 크기 및 규모, 미용실의 안전 및 위생 상태’ 등이었다. 모든 항목의 요인부하량은 0.6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요인 4의 고유치는 2.609, 분산설명력은 11.858%, 신뢰도는 0.807로 나타났다.
요인 5는 ‘처우 만족도’ 6개 항목 중 2개 항목이 분리되어 나타났으며 ‘근로조건 만족도’로 명명하였다. 추출된 항목은 ‘임금, 근로시간 및 근로일수’로 분석되었다, 2개 항목의 요인부하량은 0.6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요인 5의 고유치는 2.021, 분산설명력은 9.187%, 신뢰도는 0.787로 나타났다.
4. 취업 국가에 따른 해외 취업만족도 차이
취업 국가에 따른 해외 취업만족도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ANOVA 분석 결과는 <Table 5>와 같으며, 사후 검증으로 Scheffe test를 하였다. 취업 국가에 따른 취업만족도의 차이는 F1(개인적 경험), F3(처우), F5(근로조건)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F2(사회적 평판)와 F4(미용실 환경)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F1(개인적 경험)은 시드니(4.21±0.60)와 멜버른(4.27±0.63)이 싱가포르(3.66±0.66)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양한 해외문화 체험, 수행하는 직무, 현지 미용기술 습득, 일에 대해 즐거움과 행복함, 맡은 일에 성취감, 해외 생활, 영어 능력 향상, 개인적 경험’ 등의 ‘개인적 경험’에 대한 만족도가 호주가 싱가포르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싱가포르는 한국과 같은 아시아권으로 문화나 생활 면에서 한국과 유사하여 해외문화 체험이나 해외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다소 떨어졌을 것으로 생각되며, 미용 기술적인 면에서도 싱가포르는 한국 미용기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 현지 미용 기술을 습득하는 면에서도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싱가포르는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등 다중 언어 국가로 영어 능력을 향상하기에도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Yuk(2018)의 연구에서도 싱가포르 해외취업자 대다수가 그들이 가장 큰 목표로 생각했던 취업 성공을 위한 하위 목표인 스펙 쌓기와 영어 실력 향상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F3(처우)는 시드니(3.71±0.77)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멜버른(3.53±0.9), 싱가포르(3.14±1.01) 순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미용실의 복리 후생제도, 승급제도, 직원들에 대한 처우 및 경영 방침’ 등의 ‘처우’가 호주가 싱가포르보다 높으며, 호주에서는 시드니가 멜버른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F5(근로조건)는 시드니(4.24±0.70)가 멜버른(3.71±0.94)과 싱가포르(3.49±0.81)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드니의 ‘임금, 근로시간 및 근로일수’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드니는 ‘개인적 경험’에서 멜버른과 함께 싱가포르보다 훨씬 높았으며, ‘처우’와 ‘근로조건’에서도 멜버른과 싱가포르보다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었다. 반면, 싱가포르는 ‘개인적 경험, 처우, 근로조건’에서 모두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Lee(2023)는 싱가포르 노동법제는 고용법 적용 대상자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어 고용법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 사용자와 근로자 간의 합의를 통해 임금이 결정되며, 임금체제가 체계적으로 정비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최저임금제도도 없으며, 법정 근로시간이 길어서 1주에 44시간까지 가능하다고 하였다. 반면, You(2021)는 호주 헤어 미용사 시급은 미용사의 경력에 따라 총 6단계로 구분하고 있으며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법정 근무 시간도 주 38시간으로 규정하고 있어 미용사의 근무조건이 한국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하였다.
F2(사회적 평판)는 시드니, 멜버른, 싱가포르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호주와 싱가포르 모두 4.0 이상의 만족도를 보여주어 ‘한국인 미용사에 대한 사회적 평판, 현지에서 미용사에 대한 사회적 평판, 원장님에 대한 주변 평판, 미용실에 대한 주변 평판, 동료 및 상사와의 관계’ 등의 ‘사회적 평판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한류의 영향으로 K-Pop 스타들의 헤어스타일 등 K-Beauty 스타일이 세계의 주목들 받고 있다(You, 2021)는 연구를 뒷받침하고 있다. You & Kim(2024)의 연구에서는 호주와 싱가포르 미용사들의 ‘평판 만족도’가 ‘체험 만족도’와 함께 해외에서의 재취업 의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F4(미용실 환경)는 ‘직원들의 휴게 시설 및 휴게 공간, 미용실의 크기 및 규모, 미용실의 안전 및 위생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시드니, 멜버른, 싱가포르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 취업 경로에 따른 해외 취업만족도 차이
취업 경로에 따른 해외 취업만족도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T 검정 결과는 <Table 6>과 같다. 취업 경로에 따른 취업만족도는 F1(개인적 경험), F2(사회적 평판), F3(처우), F4(미용실 환경)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F5(근로 조건)에서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F1(개인적 경험)은 공식경로(4.29±0.75)가 비공식경로(3.94±0.5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공식경로로 취업한 사람이 비공식경로로 취업한 사람보다 ‘다양한 해외문화 체험, 수행하는 직무, 현지 미용기술 습득, 일에 대해 즐거움과 행복함, 맡은 일에 성취감, 해외 생활, 영어 능력 향상, 개인적 경험’ 등의 ‘개인적 경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취업알선을 통해 취업한 공식경로가 개인의 구직활동을 통해 취업한 비공식경로보다 전반적인 직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개인적 경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
F2(사회적 평판) 역시 공식경로(4.35±0.66)가 비공식경로(3.91±0.6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식경로로 취업한 사람이 비공식경로로 취업한 사람보다 ‘한국인 미용사에 대한 사회적 평판, 현지에서 미용사에 대한 사회적 평판, 원장님에 대한 주변 평판, 미용실에 대한 주변 평판, 동료 및 상사와의 관계’ 등의 ‘사회적 평판’에 더 만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평판’은 취업 국가별로 차이가 없이 모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취업 경로에서 공식경로가 비공식경로보다 ‘사회적 평판’이 높은 이유는 취업한 미용실과 원장님에 대한 평판과 동료 및 상사와의 관계가 더 양호하기 때문으로 유추할 수 있다.
F3(처우)도 공식경로(3.78±0.88)가 비공식경로(3.31±0.9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식경로를 통해 취업한 사람이 비공식경로를 통해 취업한 사람보다‘미용실의 복리 후생제도, 승급제도, 직원들에 대한 처우 및 경영 방침’ 등의 ‘처우’에 대한 만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F4(미용실 환경)는 공식경로(4.00±0.76)가 비공식경로(3.27±0.77)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직원들의 휴게 시설 및 휴게 공간, 미용실의 크기 및 규모, 미용실의 안전 및 위생 상태’ 등의 미용실 환경이 훨씬 양호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식경로가 비공식경로보다 ‘개인적 경험, 사회적 평판, 처우, 미용실 환경’4개 요인에서 모두 높은 이유는 공식경로는 직무 및 언어 역량 교육 후 취업알선을 통해 취업하게 되므로 비공식경로보다 양질의 취업처로 취업했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전반적인 취업만족도가 공식경로로 취업한 사람이 비공식경로로 취업한 사람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해외취업 인력을 중심으로 취업 경로와 취업의 질을 나타내는 취업만족도와의 관계에서 공식 경로가 취업만족도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Kang(2019)의 연구를 지지한다. Oh(2013)는 국내에서 취업한 대졸청년층의 구직경로별 직업만족도에서 공식경로를 통해 입직한 사람이 비공식경로를 통해 입직한 사람보다 직업만족도가 높다고 하였다. 또한, Kim et al.(2015)의 국내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고용의 질 연구에서도 공공기관(공식경로)을 통한 취업이 사회연결망(간접경로)을 통해 취업한 경우보다 복리후생, 사업체 규모, 작업환경, 직무만족도 등에서 더 양호하다고 하였다.
F5(근로 조건)는 공식경로와 비공식경로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임금, 근로시간 및 근로일수’는 취업 경로에 따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해외 취업의 질에서 공식경로가 비공식경로의 ‘임금수준’에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Kang(2019)의 연구를 지지한다.
V. 결 론
본 연구는 취업 국가와 경로에 따른 미용사의 해외 취업 현황 및 만족도의 차이를 파악하고자 수행하였다. 호주와 싱가포르에서 취업 중이거나 취업경험이 있는 13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취업 국가에 따른 취업 현황은 ‘고용 형태와 취업 기간, 취업한 미용실의 종류와 미용실 규모, 취업 당시 경력과 영어 수준’ 등 모든 항목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취업 경로에 따른 취업 현황은 ‘고용 형태와 취업 기간, 취업 당시 경력과 영어 수준’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둘째, 취업 국가에 따른 해외 취업만족도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ANOVA 분석 결과는 ‘개인적 경험 만족도, 처우 만족도. 근로 조건 만족도’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회적 평판만족도, 미용실 환경만족도’에서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 경험 만족도’는 시드니와 멜버른이 싱가포르보다 높았으며, ‘처우 만족도’는 시드니, 멜버른, 싱가포르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근로 조건 만족도’에서는 시드니가 멜버른과 싱가포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취업 경로에 따른 해외 취업만족도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T 검정 결과는 공식 경로로 취업한 사람이 비공식 경로로 취업한 사람보다 ‘개인적 경험 만족도, 사회적 평판만족도, 처우 만족도, 미용실 환경만족도’ 4개 요인에서 모두 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근로 조건 만족도’에서는 취업 경로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론을 통해 취업 국가와 경로에 따른 미용사의 해외 취업의 제안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호주 시드니는 1~5인 소형 미용실에 취업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취업만족도 중 ‘개인적 경험 만족도, 처우 만족도, 근로 조건 만족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미용사들의 해외 취업 장소로 적극 추천되며, 특히 소형 미용실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더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호주 멜버른은 6-10인 중소형 미용실에 취업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어시스턴트로 취업한 사람의 비중과 취업 기간 중 2년 이상의 비중이 가장 높아 고용 안정성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만족도에서는 ‘개인적 경험 만족도’가 시드니와 함께 싱가포르보다 높았으며, 처우 만족도는 시드니에 이어 2위, 근로 조건 만족도는 시드니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어시스턴트로 시작하여 호주에서 오랜 기간 취업을 원하는 미용사에게 적합할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싱가포르는 모두 풀 타임 취업자로 21인 이상 대형 미용실에 취업한 사람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영어 수준은 최하 수준인 사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만족도에서는 ‘개인적 경험 만족도, 처우 만족도, 근로 조건 만족도’가 모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사회적 평판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 싱가포르에서의 미용실은 직원들 간의 관계 형성이 원활하며 미용실과 미용사에 대한 평판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이처럼 높은 평판은 싱가포르에서의 K-Beauty 인기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이에 따라 한국인 미용사의 수요가 많으므로 영어 능력과 무관하게 한국과 접근성이 쉬운 국가로 해외 취업에 도전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공식 경로로 취업한 사람은 모두 풀 타임으로 취업한 것으로 나타나 비공식경로보다 취업 여건이 양호하였으며, 비공식경로로 취업한 사람보다 영어 수준이 더 높고, 취업만족도에서‘개인적 경험, 사회적 평판, 처우, 미용실 환경’ 4개 요인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비공식경로보다는 정부나 대학 등의 공식경로를 통해 해외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직무 및 언어 역량 교육을 받은 뒤 해외 취업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더불어 정부와 대학의 해외 취업 사업과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양질의 해외 취업을 제공함으로써 K-Beauty를 세계에 선양하고 해외 취업을 통해 습득한 해외 선진 미용기술과 글로벌 경쟁력이 국내 미용 산업 및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 본 연구의 한계점으로는 싱가포르와 호주의 연구 대상자가 양적으로 비례하지 않아 일반화하여 비교하는데 정보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으며, 해외취업연수사업으로 진행되었던 대만, 캐나다 등의 다른 국가의 해외 취업에 관한 후속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또한, 해외 산업체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인 미용사의 핵심역량을 알아봄으로써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미용사의 핵심역량에 대한 개선점을 제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