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responding author: Jeong-Hee Kim Tel : +82-63-850-6898 E-mail : I. 서 론
체모는 손·발바닥, 입술 등을 제외한 모든 신체 전신에 분포되어 있으며, 신체 기관을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어 수단의 기능을 하고 있다(Jo et al., 2015). 그러나 최근 미용·위생적 측면에서는 방어 수단의 기능을 가지는 체모를 일부 제거하기 위해 큰 노력과 비용을 소비하고 있다.
제모의 대표적인 물리적 방법은 왁싱(Waxing)이다. 이는 왁스를 이용하여 신체의 불필요한 부분의 털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적용 원리는 왁스가 모발과 함께 굳어지면 모발과 밀착된 왁스를 한 번에 제거함으로써 일시에 모발을 잡아당겨 모근까지 제거하는 원리이다(Ahn et al., 2013). 왁싱은 적용이 쉽고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왁싱 후 수반되는 부작용으로는 왁스 적용 시 체모만 제거되지 않고 주변 각질까지 함께 제거되기 때문에 피부가 일시적으로 가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각질뿐만 아니라 표피가 탈락하며 열감과 피부 자극이 발생한다. 또한, 많은 양의 체모가 한 번에 뽑히면서 모공 속에 상처가 생겨 일시적으로 붉어지며 고통이 수반된다(Kim, 2015). 따라서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 출시된 제모 후 관리제품은 대부분 피부 보습과 진정 기능에 국한되어 있다.
그러나 왁싱 후 사후관리 제품으로서 왁싱 주기를 지연시키는 기능성 사후관리 제품의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즉, 성장주기에 따라 모모 세포의 분열이 시작되면서 피부 속에서 다시 체모가 자라기 때문에 제모 관리 후 체모가 빨리 성장하지 않도록 체모 성장을 지연시킬 수 있는 왁싱 후 사후관리 제품이 필요하다. 국내의 경우 체모 성장 지연 효능의 왁싱 사후관리 제품은 매우 미흡하며, 해외 제품의 경우 호주의 Lycon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얼굴의 털 성장을 억제하는 전문의약품인 ‘바니카 크림(Vaniqa cream)’이 출시되었고 이 제품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이다.
해외의 사례와 같이 기능성 성분이 포함된 코스메슈티컬 개념의 화장품 개발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추세에서, 체모 성장 지연 효능이 수반되는 새로운 개념의 왁싱 후 사후관리 화장품 개발이 필요하다. Gymnema sylvestre는 자유 지방산(Free fatty acid)이 함유되어 있으며, 자유 지방산은 5αR 활성을 억제한다는 보고가 있다(Raynaud et al., 2002). Gymnema sylvestre는 체모 성장 지연에 유효한 효능이 예측되는 원료이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Gymnema sylvestre Leaf 추출물 이용하여 왁싱 후 사후관리를 위한 로션을 제조하였다. 제조 화장품에 대한 평가로는 제형 안정성, 안전성, 사용감을 평가하였다.
II. 재료 및 방법
1. 왁싱 후 사후관리 로션 제조 및 비교 시판 제품 선정
Vehicle에 해당하는 로션과 5% Gymnema sylvestre Leaf 추출물을 함유한 로션의 제조 방법은 Table 1과 같다. 먼저 A상에 D.I Water, Allantoin, Panthenol, Betaine Salicylate, Disodium EDTA, Cetearyl Olivate, Sorbitan Olivate를 넣고, 75~80°C까지 가온한 뒤 용해, 분산하였다. B상에 Glycerin, Butylene Glycol, Xanthan Gum, Hydroxythyl Acrylate를 넣은 후 호모믹서(Homo mxier)로 혼합한다, A상에 B상을 투입한 후 75~80°C에서 5분 동안 용해, 혼합하였다. C상에 Caprylyl Glycol, Glyceryl Caprylate, Ethylhexyglycerin, Shea Butter, Sunflower Seed Oil, Phenyl Trimethicone, Capric Triglyceride, Cetyl Ethylhexanoate, Beeswax, Cetearyl Alcohol, Hexaroinate를 넣은 후 75~80°C까지 가열하여 용해한 후 A+B 상에 75~80°C에서 5분 정도 혼합하였다. A+B+C상에 E상의 향료를 넣은 뒤 45~50°C에서 호모믹서로 5분간 혼합한 후 자연 냉각하여 Vehicle에 해당하는 로션을 제조하였다. A+B+C상에 D상의 5% Gymnema Sylvestre Leaf Extract (GSLE), E상에서 향료를 넣은 뒤 45~50°C에서 호모믹서로 5분간 혼합한 후 자연 냉각하여 5% GSLE가 함유된 로션을 제조하였다.
제조된 왁싱 후 사후관리 로션의 사용감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대조 제품을 선정하였다. 현재까지 출시된 왁싱 후 사후관리 제품 중 보습, 진정의 기능 이외에 체모가 가늘고 부드러워지는 왁싱 관련 전문 제품으로 Hair on Strike(Lyc on, Australia)을 대조 제품으로 선정하였다. 선정이유는 현재까지 국내 왁싱 후 사후 관리제품 중 체모 성장 지연 효능이 부가된 기능의 제품이 매우 미흡하여 왁싱 전문 수입 화장품 중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인 Lycon사의 제품을 선정하였다.
2. 제조 로션의 안정성 평가
Vehicle, 5% GSLE 로션의 제형 안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상온에서 원심분리 테스트를 하였다. 각 시료를 원심분리 튜브에 10 ml를 담아 원심분리기(Benchtop centrifuges HA-1000-3, Hanil Science Medical, Korea)에 넣고, 3000 rpm에서 4시간 동안 원심분리를 하여 분리 상태를 5단계로 구분하였다. 5 단계는 제형의 분리가 없고, 4 단계 1 ㎜ 분리, 3 단계 2 ㎜ 분리, 2단계 3 ㎜ 분리, 1단계 4 ㎜ 이상 분리로 평가하였다. 온도 변화에 대한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사이클링 테스트를 시행하였다. 저온과 고온에서의 사이클링 테스트를 통한 제형 변화와 분리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시료를 투명유리병에 각각 10 ml를 담아 4실 온도·습도 배양기(Multi-Room Temp Humidity Incubator DS-114, Dawon Science, Korea)에 5℃에서 24시간, 25℃에서 24시간, 50℃에서 24시간씩 온도 변화를 주었다. 이상의 온도 사이클을 3회 반복하였다. 평가는 분리가 일어나는 성상의 변화를 5단계로 구분하였다.
3. 누적자극 시험(Cumulative Irritation Test)
연구지원자는 피부 관련 질환이 없으며 왁싱 경험이 있으며 왁싱 후 부작용이 없는 20대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제조 시료인 Vehicle, 5% GSLE lotion과 대조 제품인 Lycon사의 lotion에 관한 피부 적용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하는 인체 적용 시험을 시행하기 위해 원광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 Review Board, IRB) 심사를 시행하고 연구 수행의 승인을 받았다(연구승인번호: WKIRB-202211-HR-106). IRB 승인 후 연구 지원자를 대상으로 연구에 관련된 정보와 목적을 자세히 설명한 후 연구 참여자의 동의를 구하였다.
첩포를 적용하는 부위는 피험자의 척추기립근을 축으로 양쪽 견갑골 사이로 하였다. 시험 부위를 70% 에탄올로 닦은 후 각 시료를 25 ㎕씩 IQ ultra patch test units(Chemotechnique diagnostics, Sweden)에 적하하여 고정하였다. 48 시간 밀폐시킨 후 첩포를 제거하고 45분 후의 피부 반응을 확인하였다(Fig. 1). 첩포검사 기간은 일주일에 1회씩 3주 동안 시행하였다. 결과 판독을 위해 국제 접촉 피부염 연구위원회(International Contact Dermatitis Research Group, ICDRG)의 기준을 준수하여 홍반 발생과 그 정도를 육안으로 판정하였다.
4. 관능 평가
연구지원자를 대상으로 팔 양쪽 부위에 슈거링 왁싱(MAiA, Claire inc., Korea)을 시행하였다. 슈가링 왁싱 후 Vehicle과 시판 대조 제품인 Lycon사 lotion, 5% GSLE lotion을 각각 10명씩 무작위로 추출하여 3그룹으로 분류하였다. 각 그룹에 해당하는 시료를 제공하여 4주 동안 사용하도록 하였다. 각 그룹에 연구지원자에게 제공된 시료는 블라인드 테스트로 로션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으며 3개 그룹의 연구지원자 모두 동일한 사용 지침만을 제공하였다. 4주 동안 제공된 왁싱 사후 로션을 사용한 후 제품에 대한 관능 평가를 시행하였다. 평가 내용은 Table 2와 같다. 관능 평가 문항은 ISO 22716과 화장품에 대한 관능 평가를 수행한 선행연구(Kim, 2018; Min, 2020)를 참고하여 연구자가 체모 지연화장품의 효능 및 사용감 평가에 적합한 문항을 개발하였다. 제품 사용에 대한 응답자의 평가는 10점 만점 척도를 이용하였다.
III. 결과 및 고찰
제조한 두 개의 로션 시료에 대한 안정성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원심분리 테스트 후 각 로션 시료의 분리 상태를 확인하였고 Vehicle, 5% GSLE lotion 모두 성상의 분리가 없었다(Fig. 2-a). 또한, 5℃, 25℃, 50℃에서 각각 24시간 동안 저온과 상온, 상온과 고온을 반복하여(five-cycles) 사이클링 테스트를한 결과에서도 Vehicle과 5% GSLE lotion 모두 성상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Fig. 2-b).
화장품 안전성을 평가 방법으로 누적자극시험(CIT)은 화장품의 장기간 반복적인 사용 환경을 고려했을 때, 안전성을 결정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즉, 화장품이 자극과 감작을 일으킬 가능성, 피부 독성을 평가하는 유용한 방법이다(Tammela et al., 2012). 제조 화장품 시료와 대조 제품으로 누적자극시험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Vehicle, Lycon사 lotion, 5% GSLE lotion을 3주간 반복하여 첩포검사를 수행한 결과, 지원자 전체에서 어떠한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ICDRG의 기준에 따라 30명을 음성(-) 반응으로 판독하였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2년간 1527명의 알레르기 환자 중 531명을 대상으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을 이용하여 첩포시험을 시행한 결과, 보습제의 경우 8명이 피부 자극 및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다고 보고하고 있다(Held et al., 2007). 또 다른 선행연구에서도 우리나라 성인 여성 7,440명을 대상으로 화장품 피부 자극에 대한 첩포시험을 시행하고 제품의 카테고리별 Safety zone을 평가한 결과, 로션과 크림류의 경우 Mild Zone으로 분류하였다. 이는 로션과 크림과 같은 방치형(Leave-on) 화장품이 Wash-off나 Tissue off 화장품보다 피부 자극 및 알레르기 반응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은 안전 영역에 위치하는 것으로 보고하지만 로션이나 크림과 같은 방치형 화장품인 경우에도 완전한 약간의 자극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Mild Zone으로 보고하고 있다(An et al., 2014). 상기 선행연구에서는 시판하는 화장품이라도 다수의 대상자가 지속해서 노출되었을 때 피부 자극과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남을 보고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3가지 시료를 대상으로 연구지원자 30명의 누적자극시험 결과 전원 음성 반응이 나타나 안전성을 확인하였다. 선행연구 결과와의 차이는 대상자의 표본 수와 사용 횟수에 따른 차이로 유추되며, 단순 비교로서 이 연구에서 제조한 로션 시료의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단정적인 결론보다는 제조 로션의 시료에 대한 실제 사용에서는 사용자 수가 극도로 확대되었을 때 An et al.(2014)의 연구와 같이 Mild Zone으로 보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누적자극 시험 결과 안전성을 확인하였고, 이를 시판한 후에도 피부 안전성 평가가 후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화장품은 그 어떤 제품보다도 소비자가 사용 시 느끼는 관능 및 만족도가 중요하다. 관능 평가에서 지속적인 사용을 위해서는 화장품의 성능 및 사용감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의 제시 및 사용 환경 또한 중요하다. 그러므로 화장품의 성능을 평가는 화장품의 최종 평가에서 필수적인 단계이다(Jeong, 2001). 이러한 이유로 제조한 Vehicle, 시판 대조 제품인 Lycon사 lotion과 5% GSLE lotion의 사용감을 평가하였다. 그 결과 효능, 기능성, 사용성 문항에서는 Vehicle의 만족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고, 5% GSLE lotion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흡수성과 보습 부드러움, 진정 평가 항목에서는 대조 화장품의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으며, 전반적으로 모든 평가 항목에서 5% GSLE lotion의 사용감이 우수하게 나타났다.
IV. 결 론
이 연구에서는 왁싱 후 사후관리 제품으로서 체모지연 효능이 예상되는 원료인 Gymnema Sylvestre Leaf Extract(GSLE)를 이용하여 로션을 제조하고, 이에 대한 안정성, 안전성, 관능 평가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제조된 vehicle과 5% GSLE 로션 모두 원심분리 테스트, 사이클링 테스트에 대한 제형 안정성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인체 적용에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3주간 누적자극 시험을 시행한 결과 연구지원자 30명 전원 모든 시료에서 음성(-) 반응을 보여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왁싱 후 사후관리 제품으로서 4주간 사용 후 관능 평가를 수행한 결과, 전반적으로 5% GSLE 로션의 사용에 대한 만족도가 대조 제품에 비해 우수하게 평가되었다. 이상의 결과를 보았을 때 체모 성장 지연 효능 원료로서 5% GSLE 로션은 제형 안정성이 우수하고, 인체 적용에 대한 안전성을 검증하였다. 또한 관능 평가를 통해 사용 후 소비자가 느끼는 효능과 실용성 항목에서 높은 만족도를 확인하여 제품의 실제적 적용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추후 연구에서는 체모 성장 지연 효능 평가가 후속되어 기능성을 갖춘 메디코스메틱으로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데이터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PDF Links
PubReader
ePub Link
Full text via DOI
Download Citation
Print
